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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의표
서울시도 복지부도…출처 불명 14년 전 게시물 '복붙'?
입력 | 2021-01-06 20:24 수정 | 2021-01-06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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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그럼 어떻게 이렇게 시대 착오적인 안내문이 서울시의 홈페이지에 버젓이 올라올 수 있었던 걸까.
출처를 거슬러 올라가 봤더니 최소 십 여년 전 작성된 게시물을 중앙 정부와 지자체가 별다른 문제 의식도, 아무런 검토도 없이 그대로 베껴서 사용해 왔던 것으로 드러 났습니다.
이러고도 출산율이 높아지길 바라는 건지 황당하고 어처구니가 없다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어서 홍의표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출산을 목전에 둔 부인에게 ′남편을 위해 밑반찬을 준비해두라′는 문제의 게시물.
서울시는 보건복지부가 관리하는 임신육아 종합포털인 ′아이사랑′ 홈페이지에서 그대로 가져온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내용이 적절한지 검토하는 과정이 없었다는 겁니다.
[서울시 담당자]
″거기(보건복지부) 사이트고 하니까 믿고 이런 것도 있는 거예요. 저희가 그 내용을 거기까지 깊이 검토 못 한 거죠.″
그래서 보건복지부에 물어봤습니다.
언제부터 해당 게시물이 올라와 있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지난해 홈페이지를 수정했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홈페이지 운영은 인구보건복지협회에서 했다고 책임을 돌립니다.
[보건복지부 담당자]
″20년도에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저희가 운영을 맡긴 곳이 인구(보건복지)협회고요.″
인구보건복지협회의 답은 어떨까.
누가, 언제 작성한 것인지는 알 수 없고 임신 중 참고할만한 정보를 알려달라는 수요가 있어 작성했을 것이라는 추정만 하고 있습니다.
[인구보건복지협회]
″어떤 ′정보·팁을 알려줬으면 좋겠다′는 설문조사라든지 이런 걸 통해서 업데이트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취재팀이 직접 검색을 해봤더니, 지난 2007년 똑같은 내용을 올린 블로그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최소 14년 전에 작성된 글이라고 추정할 수 있는 정보입니다.
임신과 출산을 담당하는 중앙부처는 물론 젠더 특보를 뒀다는 지방자치단체까지 별다른 문제의식 없이 시대착오적인 안내문을 재활용해온 겁니다.
MBC뉴스 홍의표입니다.
(영상취재: 노성은 / 영상편집: 문명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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