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신정연

한인 할머니에 '침 뱉고 주먹질'…"증오범죄 멈춰야"

입력 | 2021-03-14 20:12   수정 | 2021-03-14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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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어제 뉴스 중에 미국에서 아시아계를 향한 혐오 범죄를 막기 위해 함께 걸으며 지켜주자는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해드렸는데요.

코로나19 대유행이 1년 넘게 이어지면서 아시아계를 향한 혐오 범죄는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뉴욕 쇼핑가에서 한국계 80대 할머니가 미국인에게 맞아 의식을 잃는 사건까지 벌어졌습니다.

신정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눈과 콧등에 핏빛 멍 자국이 선명합니다.

올해 83살 한국계 미국인 낸시 도 할머니는 지난 9일, 뉴욕의 한 쇼핑가에서 빈 병과 캔을 줍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한 남성이 다가와 침을 뱉더니 주먹으로 얼굴을 마구 때려 의식까지 잃었습니다.

[낸시 도/피해자]
″이렇게 하는데 침을 얼굴에 뱉어서.. 머리에서 피가 마구 났어요.″

이틀 뒤 붙잡힌 가해자는 전과 4범의 노숙인.

현지 검찰은 인종차별 혐오범죄 혐의를 적용할지 검토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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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들이 일부러 마스크를 벗더니 기침 소리를 냅니다.

″콜록, 콜록, 콜록.″
″우리 코로나 걸렸어.″

우버 기사의 휴대전화를 뺏으려 달려들고 급기야 마스크도 잡아당겨 벗깁니다.

기사가 승객들에게 마스크를 써 달라고 요구했다가 이 난동이 벌어졌습니다.

[숩하카 카드카/네팔인 우버 기사]
″제가 다른 인종이었다면 그들이 저에게 그런 행동을 하지 않았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이처럼 미국에선 아시아계 주민을 겨냥한 인종차별과 폭행 등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해 미국 내 증오 범죄는 한 해 전보다 7%가량 줄었는데, 아시아계를 향한 범죄는 오히려 149%나 증가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국 바이러스′라고 부르는 등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아시아인에 대한 혐오가 심화됐기 때문입니다.

상황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바이든 미국 대통령까지 나서 아시아계 미국인을 노린 ″악랄한 증오범죄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MBC뉴스 신정연입니다.

(영상편집: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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