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작년 8월 대표직 퇴임 이후 큰 활동이 없던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주 활동에 나섰습니다.
오세훈, 안철수 두 후보를 공격하며 선거 지원사격에 나선건데, 발언 들어보시죠.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17일 시사타파tv]
(Q. 오세훈 후보는?)
″오세훈(후보)는 완전히 MB(이명박)키즈야. 다만 MB는 국가를 상대로 해먹은거고 오세훈(후보)는 시를 상대로 해먹은 거예요). 심보는 똑같은 거에요.″
(Q.안철수 후보는?)
″자기당을 제대로 할 생각을 안하고 남의 당에 와서 기웃거리기나하고‥ 이게 생화인지 조화인지 알 수가 있는거예요. 조화는 뿌리가 없는데 무슨 생명력이 있고 향기가 나요. 그건 꽂아놨다 버리면 그만이지.″
지난주 사흘 연속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오 후보에 대해선 내곡동 문제를, 안 후보에 대해선 당적을 계속 바꿔온 정체성 문제를 집중 공격했습니다.
◀ 앵커 ▶
이 전 대표 발언이 상당히 강해요. 등장 시점도 그렇고.. 정치권의 해석들이 어떻습니까?
◀ 기자 ▶
이번 선거 결과가 대선에 큰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보는 건데, 이 대표도 이 점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이 대목 들어보시죠.
[이해찬 전 대표/17일]
″이게(4.7재보궐 선거) 없으면 내년 대선까지 그냥 아스팔트 길을 달리면 되는데, 보궐선거 때문에 자갈길로 들어서느냐, 포장길로 가느냐를 결정하는 중요한 선거가… ″
이 전 대표는 여당 후보들이 여론조사에서 밀리는 걸 두곤 ′2/3는 장난친 거′다 ′믿을 수 없다′고까지 했는데, 지지층 결집을 호소하기 위한 거였다지만, ′지나치게 자극적이다′라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 앵커 ▶
야권도 듣고만 있지는 않았을 거 같습니다.
◀ 기자 ▶
당장 야권에선 ′친문 상왕′이냐는 비판이 나왔구요. 특히 이 전 대표 시절에 발생한 이번 보궐선거에 대해 먼저 사과부터 하라고 받아쳤습니다.
양측 발언 들어보시죠.
[김미애/국민의힘 비대위원]
″두 전직 시장 성폭력 사건은 모두 민주당 이해찬 대표 시절 일어난 일들입니다. 최소한 자중하는 모습을 보이는게 국민에 대한 도리입니다. 그 망언이 자충수가 되어 오히려 국민심판을 받게 될 것입니다.″
[권은희/국민의당 원내대표]
″선거 전략으로 확장성을 포기하고 집토끼를 잡겠다는 집토끼 전략과 그리고 조직선거를 하겠다라는 선거 전략을 제시를 한 것으로 보이고요.″
◀ 앵커 ▶
여권이 지지층을 결집하기로 했다면 야권도 여기에 맞춘 전략을 구사하겠죠.
◀ 기자 ▶
오세훈, 안철수 두 후보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확장′ 전략인데, 방식이 조금 다릅니다.
먼저 안 후보는 오른쪽으로 전진인데요. 들어보시죠.
[안철수/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이봉규 tv]
″범야권 대통합을 할 겁니다. (Q. 태극기 세력도 포함?) 다 포함됩니다. 전부 힘을 합쳐서 이번에는 국가의 운명을 건 총력전을 해야하는게 1년도 안남은 대선입니다. 분열되지 않도록 단일 대선 후보가 나올 수 있도록 저는 맨 앞에서 나설 겁니다.″
이게 오늘 이른바 보수 유튜버 채널에 출연해서 한 인터뷰인데요, 중도층의 지지 기반을 둔 안 후보가 보수 확장을 위해 오른쪽, ′태극기 부대′까지도 끌어안겠다는 발언을 한 겁니다.
◀ 앵커 ▶
′태극기 부대′는 지금 국민의힘도 거리를 두고 있는데, 다 포용하겠다는 거네요.
오세훈 후보 전략은 또 다르겠죠?
◀ 기자 ▶
오세훈 후보는 반대로 중도보수, 보수에서 보면 상대적으로 왼쪽으로의 확장에 나섰습니다.
들어보시죠.
[오세훈/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저는 단일화가 되면 바로 윤석열, 김동연, 홍종욱, 금태섭 등 유능하고 정의로우며 합리적인 중도우파 인사들을 넓게 삼고 초려하여 명실공히 든든한 개혁 우파 플랫폼을 반드시 만들어내서 선거를 승리로 이끌어 내겠습니다.″
발언에도 나오지만 윤석열, 김동연, 금태섭 같은 현 정부 관료나 여당 출신 인사들까지 포함하는 소위 ′개혁우파 플랫폼′이라는 중도 확장 계획을 밝힌 겁니다.
야권 단일화나 선거전에 관심이 쏠려있지만 그 이면엔 내년 대선을 앞둔 각 캠프의 표심 확장을 위한 행보가 표출되고 있습니다.
◀ 앵커 ▶
대선을 일년도 안 남긴 재보궐 선거, 어떤 파장을 불러올지 투표일까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정치팀 김재영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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