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현장서 잇단 추락사고…또 못 지킨 '안전'

입력 | 2021-05-22 20:21   수정 | 2021-05-22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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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노동자가 작업 도중 크게 다치거나 숨졌다는 소식이 계속 전해지고 있는데요.

오늘도 공사현장에서 노동자가 추락하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습니다.

노동자가 아무리 죽고 다쳐도 현장 상황은 별로 달라지는 게 없는 것 같습니다.

김건휘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119 구조대원들이 3층 높이의 구조물에서 한 남성을 구조하고 있습니다.

″자 준비. 밑으로 받으세요, 밑으로…(아래 잘 땡겨주셔야 돼요.)″

들것에 실려 지상으로 내려온 남성은 곧바로 응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됩니다.

오늘 아침 7시 반 쯤.

55살 송 모 씨는 서울 은평구의 한 초등학교 증축 공사장에서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임시로 설치된 가설물 위에서 이동하다가 그대로 떨어졌습니다.

작업자들이 밟고 이동하는 발판이 어긋나 있습니다. 발판을 제대로 고정조차 하지 않아 그대로 추락한 겁니다.

4층에서 3층으로 추락했는데 떨어진 곳에는 많은 철근이 솟아 있었고 송 씨는 중상을 입었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가설물 발판이 제대로 고정되어 있지 않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서부경찰서 관계자]
″옆 칸으로 옮길 때 고리를 풀어서 다시 옆 칸에 꽂잖아요. 그 과정에서 떨어졌다고 그러더라고요. 발판이 왜 그렇게 설치돼 있는지 (수사할 예정입니다.)″

안전관리가 제대로 됐는지 의심스러운 상황이지만 건설사 측은 오히려 당당했습니다.

[건설사 현장소장]
(현장에서 사고가 있었는데…)
″특별한 거 없습니다. 제가 어디다가 억울함을 호소해야 되죠? 왜 괴롭히시죠?″

노동자가 추락하는 사고는 또 있었습니다.

오늘 낮 3시 반 쯤 서울 노원구 상계동 공사장에서 H빔 철거작업을 하던 60대 노동자가 6미터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이 남성은 머리와 다리를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의식은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두 공사현장에 대해서 안전 관리가 제대로 됐는지 확인하고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건휘입니다.

(영상취재: 장영근/영상제공: 은평소방서·노원소방서/영상편집: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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