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재욱

'짜깁기 공소장' 검찰의 언론플레이…공수처가 직접 수사

입력 | 2021-05-25 20:00   수정 | 2021-05-25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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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고위 공직자 범죄 수사처가 이성윤 서울 중앙 지검장의 공소장 내용을 특정 언론사에 유출한 사건, 수사에 착수 했습니다.

공수처가 직접 수사에 나선 세번째 사건 인데요.

고발장을 접수한 지 일주일 만에 신속하게 착수했는데, 검찰을 정면으로 겨냥 했습니다.

먼저, 이재욱 기잡니다.

◀ 리포트 ▶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의 유출된 공소 내용은 실제 공소장 양식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이름과 지위는 물론, 사건번호에 범죄사실까지 선명합니다.

′수사 외압′ 혐의로 기소된 이 지검장이 자신의 공소장 원본을 받아보기도 전에, 공소 내용이 낱낱이 드러난 겁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이 유출 의혹에 대한 정식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먼저, 사건을 고발한 시민단체 대표를 불러 고발 취지와 경위 등을 확인했습니다.

고발인측은 ″이번 공소장 유출 한 번이 문제가 아니라, 평소에도 민감한 수사 기밀이 수시로 유출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습니다.

출범 넉 달간 1천2백여건의 사건을 접수한 공수처가, 고발 일주일 만에 신속히 수사에 나선 건 이례적입니다.

여권 인사인 조희연 교육감을 첫 수사 대상으로 올려 정치적 중립성을 강조하려 했던 공수처가, 이번엔 ′판·검사 비위 수사′라는 출범 취지에 부응하려 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앞서 박범계 법무부 장관의 지시로 시작된 대검찰청의 유출 과정 감찰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대검은 이 지검장의 공소 내용이 한 가지 형태가 아니라, 두 개의 형태로 메신저 등을 통해 공유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따라서 유출에 가담한 검찰 관계자가 복수일 가능성에도 주목하며 각각의 경로를 추적 중입니다.

대검은 최종 압축된 유출 혐의자들의 휴대폰과 컴퓨터 분석 등을 통해, 실제 유출자를 특정하는 막바지 작업을 벌이고 있는 걸로 전해졌습니다.

MBC뉴스 이재욱입니다.

(영상취재 : 현기택 / 영상편집 : 이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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