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서창우

일주일 걸리던 돼지고기 원산지 판별 5분 만에…단속률 껑충

입력 | 2021-05-31 20:32   수정 | 2021-05-31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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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국내 돼지고기 소비량이 워낙 많다 보니까 원산지를 속여 파는 경우도 많았죠.

그동안은 원산지를 확인하는데 일주일 씩 걸렸는데, 이걸 5분 만에 확인할 수 있는 키트가 개발 됐습니다.

실제 단속 확률도 열 배나 높아졌다고 하는데요.

서창우 기자가 단속 현장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김해의 한 축산업체입니다.

양념 돼지갈비의 원산지 표기는 ′국내산′.

그런데, 새로 나온 이 ′검정 키트′로 검사했더니 바로 거짓 판정이 뜹니다.

그동안엔 시료 채취에 검사까지 길게는 일주일 남짓 걸렸는데, 5분 만에 끝낸 겁니다.

이번엔 창원의 한 축산업체 창고.

단속반이 국내산과 핀란드산이 찍힌 돼지갈비 상자를 샅샅이 살펴봅니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남지원 기동단속반]
″수입산 포갈비가 국산으로 들어간 적 있습니까? 없습니까? <없습니다.>″

의심스러운 업체였지만, 그동안 단속반은 뾰족한 증거를 찾지 못했습니다.

거래 명세서를 허위로 발급해온 탓입니다.

그런데, 즉석에서 이 키트로 검사한 결과, 바로 ′외국산′이라는 판정이 내려졌습니다.

이 업체가 다섯달 동안 원산지를 속여 판 돼지고기는 3천 4백만 원 어치에 달합니다.

[박영주/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남지원 기동단속반]
″현장에서 위반 여부를 확인할 수 있어서 증거를 인멸하거나 증거를 인멸한 시간적 여유를 주지 않아서 단속에 유리한 이점이 있습니다.″

농산물품질관리원이 개발한 이 ′키트′는 국내산 돼지는 모두 ′돼지열병 접종′을 했다는 점에 착안했습니다.

돼지열병 항체를 검출해내는 방식입니다.

돼지고기 살점을 떼어 키트에 넣어봤더니 2분도 안 돼 결과가 표시됩니다.

보시다시피 붉은빛을 띤 선 한줄이 생기면 외국산 돼지고기를 얘기하는 건데요.

이렇게 검정키트를 활용하게 되면 단속 확률도 기존보다 10배 가량 높아진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현재 돼지고기와 김치 등 원산지 분석이 필요한 품목은 50개, 직원 7명이 1년에 1천 건 가량을 맡고 있는데, 당국은 신종 키트로 신속한 현장 단속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서창우입니다.

(영상취재:김민성/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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