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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운
거세지는 복귀 반대 여론…'궁지에 몰린 흥국생명'
입력 | 2021-06-29 20:45 수정 | 2021-06-29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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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중학교 시절, 이재영·이다영 자매로부터 학교 폭력을 당했다고 밝힌 피해자들이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기 시작했다는 소식이 어제 MBC를 통해 알려지면서 쌍둥이 자매의 복귀 움직임에 대한 부정적인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선수 등록을 강행하려던 흥국생명도 어제 보도 이후 깊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김태운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이재영·이다영 자매의 학교 폭력 문제가 불거져 한창 시끌시끌했던 2월 중순.
쌍둥이 자매의 어머니를 시작으로, 이다영은 피해자들의 연락처를 수소문해 사과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피해자 측에서 휴대폰 번호가 유출되고, 그때 기억에 너무 힘들 것 같아서 안 만나고 싶다고 답장을 보냈지만 이후에도 ″만나고 싶다. 어디 있는지 알려달라. 보고 싶다″는 문자를 수시로 보냈습니다.
[피해자 C]
″되게 심리적으로 많이 불안했던 것 같아요. 거부가 아니라 두려워서 근데 이게 좀 나아지면 다시 연락을 하겠다.″
하지만 3월 초부터 연락이 끊겼고, 지난 4월 피해자들은 쌍둥이 자매로부터 고소를 당했습니다.
[피해자 C]
″걔네들은 피해자들이 거부했다 이런 식으로 글을 올리니까, 갑자기 또 고소까지 한거예요. 너무 화가 많이 났어요.″
충분한 반성의 시간과 진정성 있는 사과를 기다려왔지만 오히려 경찰 조사를 받게 된 피해자들은 10년 전 아픈 기억을 떠올리며 새로운 사실도 꺼내놓았습니다.
당시 학교 폭력 문제가 불거진 이후 쌍둥이 자매가 다른 지역으로 전학을 갔지만 개인 미니홈피를 통해 피해자들을 향해 욕설과 조롱을 퍼부었고 피해자들은 배구 경기에서 상대팀으로 만날까봐 두려움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피해자 B]
″걔네를 보면은 너무 무서운 거예요. 다른 팀인데도 너무 무서워서 숨게 되고 경기장에서가 제일 두려웠던 것 같아요.″
또, 당시 한 학부모가 쌍둥이 자매를 고발하려고 하자 쌍둥이 자매 엄마의 국가대표 선배였던 당시 배구연맹 관계자가 사건을 무마하려고 해 어쩔 수 없이 포기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피해자 A 아버지]
″(10년 전 당시에) 제가 고발한다고 막 난리를 쳤어요. OOO씨가 나한테 전화가 왔어, 고발하지 말라고. 학교 교장선생님까지 다칩니다, 이렇게.″
현재 배구협회 임원을 맡고 있는 당사자는 ″피해자 학부모와 전화를 한 적이 없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습니다.
쌍둥이 자매와 복귀 움직임을 보인 흥국생명을 향한 팬들의 질타가 쏟아진 가운데 일부 팬들은 트럭을 이용한 복귀 반대 시위까지 벌이고 있습니다.
흥국생명은 선수 등록 마감일인 내일까지 두 선수의 거취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김태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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