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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린
호텔 통째로 빌려 도시락 공수…"안전한 먹거리 지원"
입력 | 2021-07-20 19:59 수정 | 2021-07-20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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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코로나뿐 아니라, 선수들의 먹거리도 걱정이죠.
선수촌에 후쿠시마산 식자재가 공급되기 때문인데요.
대한체육회가 우리 선수단의 안전을 위해서, 방사능 측정기까지 활용한 도시락 공수 작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그 현장을 박주린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도쿄 시내의 한 호텔.
100여 개의 도시락을 한꺼번에 준비하느라 주방은 말 그대로 전쟁터입니다.
주방이 비좁아 주차장에 설치한 임시 컨테이너 조리장에서 쉴새 없이 음식을 부치고 구워 냅니다.
[이은주/조리원]
″햄 전 만들고 있습니다. 새벽 4시에 나와서 계속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도시락은 종목별로 묶여 하나 둘 차량에 실리고…
15분가량 달려 목적지, 선수촌에 도착합니다.
그리고 잠시 뒤 선수들이 속속 밖으로 나와 도시락을 받아갑니다.
[장우진/탁구 대표팀]
″한국 음식 먹으니까 더 기분도 좋고 더 힘이 날 것 같아요.″
[오상욱/펜싱 대표팀]
″(선수촌 식당은) 사람도 많고 코로나19로 인해 무섭기도 하고요. 식자재도 좀 안 좋다고 얘길 많이 들어가지고…″
16명의 조리사 등 24명의 인력을 파견한 대한체육회는 아예 호텔 하나를 통째로 빌려 하루 3번 도시락을 공수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하루 200여 끼니를 공급하고 있지만 대회가 시작되면 하루 평균 420끼니, 우리 선수단 70% 이상이 도시락을 이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작전을 방불케 할 정도로 대대적인 도시락 공수에 나선 이유는 무엇보다 우리 선수단의 안전입니다.
김치와 고추장 등 한국에서 가져온 식자재 외에.. 육류는 호주와 미국산을, 수산물과 야채는 후쿠시마 인근 8개 현 이외 지역 재료만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식재료가 들어올 때마다 직접 방사능을 측정을 할 정도입니다.
[김호달/검식사]
″(수치가) ′0.11′, ′0.10′ 기계마다 차이가 있는데 (이건) 일상생활 수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일본 일부 언론과 정치권이 우리 선수단의 도시락 공수를 ″후쿠시마 주민들의 마음을 짓밟는 일″이라며 생트집을 잡고 나섰지만, 체육회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부터 급식 지원을 해 왔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정년구/대한체육회 선수촌 운영부장]
″후쿠시마 때문에 (이곳을) 운영하는 게 아니고 선수들의 충분한 영양 섭취를 통해서 경기력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서 (운영합니다.)″
대회 기간 우리 선수들에게 공급될 도시락은 모두 8천여 개에 달할 전망입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박주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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