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건휘

유조차 빠뜨린 주유소 앞 땅꺼짐…"전조 현상 있었다"

입력 | 2021-08-13 20:29   수정 | 2021-08-13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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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어제는 대구에서 대형 땅꺼짐 현상이 발생했는데, 오늘 경기도 의정부에서 길이가 6미터나 되는 땅꺼짐이 생겨서 대형 유조차가 빠지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이미 1년 넘게 전조 현상이 있었다고 하는데요.

김건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왼쪽 뒷바퀴가 푹 꺼진 땅에 박혀버려, 한쪽으로 기울어진 대형 유조차.

대형 크레인이 끌어올립니다.

주유소에 들어가려던 26톤 유조차가 길이 6미터, 2미터 깊이 구멍에 빠진 겁니다.

[정두원/주유소 직원]
″차가 ′쿵′ 거리면서 차가 빠졌다는 소리 듣고 뛰어나왔는데요. 급한 마음에 사람들이 차가 기우니까 계속 받치고 있었고…″

유조차에 실려있던 3만 2천 리터 경유 중 일부가 유출됐습니다.

다행히 주변에 사람들이 없었고 운전자도 곧바로 빠져나왔습니다.

[유조차 운전 기사]
″주저앉는 모습이 보이더라고요. 황당해서 시동을 잽싸게 끄고선 차에서 뛰어내렸죠.″

2017년부터 일대 상수도 공사를 하다가 기존 하수관을 잘못 건드려 물이 새면서, 도로 밑 흙이 쓸려내려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수곤/전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하수 관로가 있었는데, 이번에 상수도관 공사를 하면서 좀 건드린 것 같아요. 거기서 물이 새가지고 싱크홀이 생긴 거라고 추정이 됩니다.″

그런데 이 도로 주변에선, 이미 1년 넘게 전조 증상이 있었습니다.

오늘 사고가 난 땅꺼짐 현장은 지금은 이렇게 모두 정리됐는데요.

하지만 바로 옆 도로는 이렇게 균열이 관찰되고, 메운 흔적도 있습니다.

[정두원/주유소 직원]
″평소 아스팔트가 좀 파여서 차가 이렇게 가다가 덜컹덜컹거리는 경우는 좀 많았어요.″

주유소 직원들이 지자체에 여러 차례 민원을 접수했지만 ′예산 범위 안에서 순차적으로 정비하고 있다′는 형식적인 답변만 받았습니다.

[의정부시 도로정비과 관계자]
″민원 접수되는 대로 순차적으로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의정부시는 사고가 난 뒤에야 문제가 된 도로를 재포장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김건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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