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신재웅

[단독] 동물단체 '케어'…'안락사' 이어 '성추행·2차 가해' 논란

입력 | 2021-08-24 19:26   수정 | 2021-08-24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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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2년 전 동물권 옹호 단체인 ′케어′가, 구조한 동물들을 안락사시킨 사실이 알려지면서 큰 논란이 됐었는데요.

이번엔 그 단체 내부에서 성폭력 사건이 발생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경찰이 수사에 나섰는데, ′안락사 논란′의 당사자였던, 박소연 전 대표가, 가해자를 일방적으로 감싸면서 2차 가해를 했다는 주장까지 나왔습니다.

먼저, 신재웅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동물권 단체 ′케어′의 여성 직원.

지난 2월 회식을 한 뒤, 2차를 하자는 동물구조팀장 김 모 씨 제안으로 자신의 집에서 술을 더 마셨고, 김 팀장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합니다.

[케어 직원]
″갑자기 침대 위로 올라와서 뒤에서 저를 끌어안았고, 그래서 제가 ′뭐 하는 짓이냐′고 ′빨리 침대에서 나가라′고…″

처음엔 넘기려 했지만 김 씨가 회사에서 괴롭히기 시작해 결국, 두 달 전 경찰에 강제 추행 혐의로 고소했습니다.

그런데 자신에 대한 이상한 소문을 듣게 됐습니다.

[케어 직원 전 직장 동료]
″(피해자가) 술을 먹고 (김 씨를) 집으로 불러들였고, 어깨를 툭툭 쳤는데 그걸 가지고 지금 성추행으로 고소를 했다… (김 씨가) 억울하다…″

얘기를 퍼뜨린 건 다름 아닌 박소연 전 대표.

2년 전 구조한 동물을 안락사시킨 사실이 드러나 대표 자리에서 물러났지만, 여전히 조직을 장악한 실권자라는 게 케어 직원들의 말입니다.

박 전 대표는 최근 피해자에게 직접 SNS 메시지도 보냈습니다.

″범죄자라 하더라도 능력이 있으면 경찰도 특정분야에 채용을 한다, 나는 구조 능력만 보고 김 씨와 일을 한다.″

일방적으로 김 씨를 감싸는 내용이었습니다.

[케어 직원]
″오히려 ′내가 뭘 잘못한 건가′ 이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되고,) 안 좋은 생각들을 많이 했었던 것 같아요. 그냥 여기서 사라지고 싶다…″

성추행 피의자인 김 씨는 ′케어′ 내에서 박소연 전 대표의 측근으로 통한다고 합니다.

박 전 대표의 ′동물 안락사′ 재판에서도 박 전 대표에게 유리한 진술서를 써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씨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고, 김 씨의 변호인은 ″수사 중인 사안이니 보도하지 말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피해 직원은 박소연 전 대표도 명예 훼손 혐의로 고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신재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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