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재경

'100분 토론' 40분 전 파기 이준석…'동물의 왕국' 틀어라?

입력 | 2021-08-31 20:08   수정 | 2021-08-31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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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언론중재법 갈등은 일단 봉합됐지만 또 다른 후폭풍이 불고 있습니다.

언론중재법 개정안을 두고 TV 토론을 하자던 여야 당 대표의 약속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생방송 40분 전에 파기한 건데요.

그러면서 토론 대신 ′동물의 왕국′을 내보내면 될 거라고 언급 하면서 비난을 키웠습니다.

김재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언론중재법을 둘러싼 갈등은 최악의 파국은 면했지만 ′뒤끝′은 꽤 많이 남았습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어제 협상이 한창이던 상황에서 TV토론에 출연하겠다던 약속을 갑자기 뒤집을 수도 있음을 예고했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여당이) 강행 처리를 시도할 경우 이 토론은 무산되게 될 거고, 전적으로 그 책임은 민주당과 문재인정부에 귀속되도록 할 것이고 그렇게 국민들에게 알리겠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어젯밤 9시55분쯤 100분 토론측에 불참 입장을 최종 통보했습니다.

국민의힘측은 민주당의 입법 강행 때문이라고 주장했지만, 사안의 중요성을 감안해 협상 결과와 관계없이 출연하겠다던 당초 약속을, 그것도 생방송 40분전에 파기한 겁니다.

더구나 이 대표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협상 결과가 나오는 것을 보고, 토론 불발로 판을 키워야지″라고 언급한데 이어, 토론 무산시 뭘 내보내야하냐는 질문엔 ′동물의 왕국′이라고 답변하기까지 했습니다.

시청자와의 약속을 갑자기 깬 것은 물론, 스스로 중요하다고 강조했던 방송토론을 정치적 협상 카드로 전락시키고, 심지어 희화화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민주당 김승원 의원도 여야 합의를 요구한 박병석 국회의장을 겨냥해, 욕설을 연상시키는 글을 SNS에 올려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김 의원은 비속어가 아니라며 적극 해명했지만 파문이 확산되자 표현을 삭제하고 박 의장을 찾아가 공식 사과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국회는 본회의를 열어 국회부의장과 7개 상임위원장 자리를 국민의힘으로 넘기는 안건, 그리고 군사법원법과 수술실 CCTV법, 종합부동산세법 등의 주요 법안들을 큰 논란없이 처리했습니다.

MBC 뉴스 김재경입니다.

영상취재: 박동혁 박주영/영상편집: 김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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