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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할머니 담배 심부름 시킨 10대들…수레까지 걷어차
입력 | 2021-08-31 20:34 수정 | 2021-08-31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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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최근 교복을 입은 10대 학생들이 60대 할머니에게 담배 심부름을 시키고 폭행을 하는 영상이 공개돼 공분을 샀었죠.
그런데 이들이 당시 할머니의 짐 수레까지 걷어차면서 괴롭혔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비슷한 피해를 입은 다른 할머니도 있었는데, 경찰은 같은 학생들의 짓인지 수사 하고 있습니다.
정혜인 기자가 전해 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노란 옷을 입은 할머니는 쪼그려 앉아 있고, 학생들이 할머니를 비웃으며 괴롭힙니다.
[남학생]
″(노)숙자야 나랑 여행가자 (아이, 가. 가 빨리…)″
할머니가 자리를 피하는데도 계속 따라가며 조롱합니다.
[할머니]
″나 몸이 안 좋으니까 빨리 나와 (많이 아파? 나랑 약 사러 갈까?)″
도망치는 할머니의 어깨에 팔을 올려놓고 욕까지 합니다.
″아 팔 놔. XX. 다시 말해봐…″
급기야 길을 건너가려는 할머니가 끌고가는 짐수레를 발로 툭 차고, 다른 학생도 있는 힘껏 짐수레를 걷어찹니다.
다른 학생까지 가세해 짐수레를 아예 넘어뜨립니다.
도로 한 가운데서 떨어진 짐을 챙기는 할머니를 보며 크게 웃음을 터뜨립니다.
[여학생]
″아 어떡해 XX. 야 차와. 숙자야! 차 온다고. 숙자야 죽으면 안돼!″
해당 할머니가 괴롭힘을 당한 건 처음이 아니라고 합니다.
[인근 상인]
″계속 (담배를) 사달라고 졸랐대요. 안 사주면 자꾸 옆에 붙어가지고 그렇게 하니까 그냥 얼른 사주고 말았던 건데.″
피해를 당한 할머니가 더 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인근 상인]
″(과자를 팔던 할머니가) ′자기도 당했다′는 거예요. 싫다고 몇 번이나 했는데 계속 쫓아오더래요.″
평화의 소녀상 추모 꽃으로 할머니 머리를 때렸던 남학생이 소속된 고등학교 측은 공식 사과했습니다.
학교 측은 “이 학생이 3주 전 전학 왔고 대면 수업도 1번밖에 안 나왔다″며 난감해하고 있습니다.
[학교 관계자]
″반성은 한다고 하는데, 죄송하다고 하는데요. 그냥 장난으로 그랬대요. 정말 미치겠습니다. (전학온 다음) 한 시간 수업하고 답답하다고 그냥 갔어요.″
경찰은 60대 할머니를 폭행한 혐의 등으로 이들 남녀 고등학생 4명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정혜인입니다.
영상취재: 이성재 / 영상편집: 박혜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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