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고현승

핵심 요직 차지한 '아베 측근'들‥"아베 꼭두각시 정권"

입력 | 2021-10-01 20:23   수정 | 2021-10-01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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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오는 4일 새 일본 총리로 취임하는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총재가 당 정의 주요 인사를 확정했는데요.

아베 전 총리의 측근들이 줄줄이 핵심 요직을 차지했습니다.

야당은 ′아베 꼭두각시 정권′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도쿄에서 고현승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자민당 부총재부터 아베 전 총리의 최측근인 아소 다로를 임명했습니다.

당의 인사권과 자금, 공천권까지 휘두르는 간사장에도 역시 아베 측근 아마리 아키라 당 세제조사회장을 앉혔습니다.

아베, 아소, 아마리.

이른바 ′3A′로 불리는 핵심 3인방입니다.

특히 아마리는 재작년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보복을 주도한 인물입니다.

[아마리 아키라/자민당 간사장]
″기시다 신임 총재가 내건 당 운영과 정부가 해야 할 일을 실현해가고 싶습니다.″

또 총재 선거에서 아베가 지지한 다카이치 전 총무상, 아베의 호소다파 소속인 후쿠다 타츠오 의원을 당3역에 임명했습니다.

4일 총리 취임을 앞두고 내각의 요직도 내정했습니다.

대변인이자 내각 인사권을 쥔 관방장관은 마츠노 히로카즈 전 문부과학상입니다.

그 역시 아베를 떠받친 ′4대 천왕′ 중 한 명으로, 문부상 재직 시 교과서 지도 요령에 ′독도는 일본 고유 영토′라고 싣도록 했고, 일본군 위안부 강제연행도 부정해왔습니다.

이밖에 하기우다 고이치 등 아베 측근들이 줄줄이 입각할 거란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기시다 후미오/자민당 총재]
″어디까지나 적재적소라는 관점에 근거해서 사람을 선택했습니다.″

사실상 아베와 아소 파벌의 지원으로 총재가 됐기 때문이란 분석인데, 야당은 ′아베 꼭두각시 정권′이라 비판했고, 언론들은 ′팀 아베′로 되돌아갔다고 지적했습니다.

스가 총리처럼 아베정권 계승을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았는데도, 오히려 아베의 색채는 더욱 뚜렷해졌습니다.

일본 정부의 정책 방향, 한일 관계도 변화를 기대하긴 쉽지 않아 보입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고현승입니다.

영상취재 : 이장식, 김진호(도쿄) / 영상편집 : 민경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