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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
유럽 자동차 공장 다음 달 멈추나?‥'마그네슘 대란'
입력 | 2021-10-30 20:39 수정 | 2021-10-30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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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유럽의 자동차 공장 생산 라인이 다음 달 말이면 멈출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자동차 부품 생산에 꼭 필요한 마그네슘을 구할 수 없기 때문인데요.
전 세계 생산량의 80% 이상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데, 최근 중국의 전력난과 탄소 중립 정책 등으로 공급이 줄었기 때문입니다.
베이징에서 이해인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중국 산시성 위린시의 한 제련소.
용광로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건 마그네슘 덩어리입니다.
자동차 부품, 건설 자재 등에 많이 쓰이는 알루미늄 합금에 꼭 필요합니다.
전 세계 마그네슘의 80% 이상을 중국이 공급하는데, 위린시가 그 중 절반을 생산합니다.
[산시TV 보도 / 2018년]
″이곳 위린시에서 전 세계 생산량의 40%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중국 정부의 탄소 중립 정책에다 전력난까지 겹치면서 마그네슘 공급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산시성은 지난달 공장 가동을 아예 중단했고, 이번 달 생산량도 평소의 40% 수준입니다.
올 초 1톤당 3백만 원가량이던 마그네슘 가격은 9월엔 1천300만 원으로 네 배 넘게 뛰었습니다.
이렇게 오른 가격에도 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마그네슘의 95%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 유럽은 11월 말쯤 재고가 바닥나 자동차 생산라인이 멈출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유럽의 관련 기업과 단체들은 유럽연합에 중국 정부와 대화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김필수 / 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교수]
″차의 가격이라든지 차 생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부분이니까 원자재 소재 확보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망은 밝지 않습니다.
산시성은 올해 말까지 마그네슘 제련소 50곳 중 35개에 폐쇄 명령을 내렸습니다.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 타임스도 사설에서 ″탄소 중립을 위해 노력 중인 중국이 유럽의 요구를 다 들어줄 거라고 기대하는 건 비현실적″이라고 밝혔습니다.
우리 자동차 업계도 ″긴급상황은 아니지만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마그네슘 대란의 장기화를 우려하고 있습니다.
중국이란 한 나라에 대한 의존도가 크다 보니 마그네슘 부족은 반도체 부족보다 세계 자동차 산업에 더 치명적일 수 있어 보입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이해인입니다.
영상편집 : 고별(베이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