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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빈
숨진 지 1주일 만에 발견‥'냄새'가 알린 쓸쓸한 죽음
입력 | 2021-11-25 20:37 수정 | 2021-11-25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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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혼자 살던 50대 남성이 숨진 지, 일주일 정도 지나서 발견 됐습니다.
원래, 몸이 아프고 생계도 어려워서 정부의 복지 그물망에 들어와 있었지만 그의 집에서 이상한 냄새가 난다고 주민이 신고 할 때까지 아무도 그의 죽음을 몰랐습니다.
정상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구급차가 급하게 달려오더니, 한 다가구주택 앞에 멈춰섭니다.
먼저 도착해 있던 경찰이 구급대원들과 함께 분주하게 움직입니다.
지난 일요일 저녁 9시 반쯤, 서울 중랑구의 한 다가구 주택에서 50대 남성 한 모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집에서 악취가 나는데도 연락이 닿지 않자 집주인이 신고한 겁니다.
[이웃 주민 A]
″냄새가 여기 계단까지만 해도 가면 되게 뭐라고 표현할지 모르겠는데, 굉장히 상한, 이상한 냄새가 나더라고요.″
한 씨는 침대에 누운 상태로 숨져 있었는데, 보일러가 켜져 실내 기온이 높았기 때문에, 심하게 부패된 상태였습니다.
집주인과 마지막으로 연락한 건 지난달 말이었고, 지난 12일까지는 휴대전화를 이용한 기록이 확인됐지만, 이후 뚝 끊겼습니다.
숨진 지 일주일 정도 지난 것으로 추정됩니다.
미혼으로 가족들과 연락 없이 혼자 살다보니, 부패해 냄새가 퍼지기 전까지는, 아무도 죽음을 눈치채지 못한 겁니다.
[이웃 주민 B]
″누군지도 잘 몰라. 술을 많이 먹더라고, 항상 보니까 술이 많이 나와 소주병이… 빼빼 말라가지고…″
일용직 근로자로 일했던 한 씨는 차상위계층으로 등록돼 주민센터가 관리하고 있었습니다.
지난 5월 상반기 정기 점검으로 주민센터 직원이 통화했고, 재난지원금 지급 때문에 8월 또 한 번 연락을 주고받았지만, 외로운 죽음을 막지는 못했습니다.
[주민센터 관계자]
″월세 체납도 없었고, 관리비, 공과금 체납 이런 것도 없는 분이어서… 10월 말까지는 계속 일을 하셨던 분이시거든요.″
경찰은 평소 당뇨와 고혈압을 앓아오던 한 씨가 지병이 악화돼 숨진 것으로 보고있습니다.
MBC뉴스 정상빈입니다.
영상취재 : 강재훈/영상편집 : 위동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