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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안수
명절 택배 쉼없이 배달하다…여전히 의식 불명
입력 | 2021-02-22 07:33 수정 | 2021-02-22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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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지난 설 연휴 직전에 한 택배 노동자가 또 쓰려졌습니다.
아직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는데요,
쏟아지는 택배 물량을 처리하느라 매일 10시간 넘게 뛰어다녔다고 합니다.
김안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설 연휴를 이틀 앞둔 지난 9일 새벽.
택배기사 44살 이 모 씨가 갑자기 쓰러졌습니다.
밤 10시까지 택배 물건을 나른 뒤 집으로 들어온 뒤 두 시간 만이었습니다.
귀가 직후부터 어지럽다고 말하다가 갑자기 의식을 잃었고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이 씨는 두 차례나 뇌경색 수술을 받았지만 열흘이 넘도록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소방 관계자]
″(이 씨가) 말도 못하고 일어나지도 못했다 그래서 신고를 했다. 그래서 (병원으로) 이송했다고 하더라고요. 눈은 뜨고 있는데 언어반응은 있지 않았다.″
7년 동안 택배기사로 일해온 이 씨는 하루 평균 160개가 넘는 택배를 처리했습니다.
설을 앞두고는 평소보다 물량이 20% 이상 늘어난 상황에서 이 씨는 하루 10시간 넘게 쉴새 없이 뛰어다닌 겁니다.
그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이 씨는 배달 일이 끝난 뒤에는 시장 등에 와서 택배물품을 직접 수거하는 집하업무를 맡았습니다.
배달 업무만으로는 4인 가족의 생계를 유지하기 어렵다 보니 배달보다는 수수료가 높은 집하업무까지 나섰던 겁니다.
CJ 대한통운 대리점 측은 집하작업을 이 씨에게 지시한 적이 없으며 택배기사들이 자율적으로 분담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씨가 여전히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택배 대리점 측은 이 씨가 회복되는 대로 산재신청 등을 논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안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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