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최경재

시흥시의원, 20대 딸 명의 건물…'알박기' 의혹

입력 | 2021-03-04 06:08   수정 | 2021-03-04 07:02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네, 들으신 것처럼 광명시와 시흥시도 자체 조사하기로 했는데요,

민주당 속속의 현직 지방의원이 이 지역에 20대 딸 명의로 땅을 사고 건물을 올린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개발 시작되면 보상금을 더 받으려고 ′알박기′해 둔 것 아니냐는 의심이 드는데, 아무 것도 없는 이 외진 곳에, 노후에 살기 위해 지었다고 했다고 합니다.

이어서 최경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3기 신도시가 들어서기로 결정된 경기 시흥시 과림동의 한 부지입니다.

허허벌판 외진 곳인데, 2층짜리 건물 한 채가 지어져 있습니다.

건물 소유주를 확인해보니 29살 배 모씨.

시흥시의회 도시환경위원장을 맡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 모 시의원의 딸입니다.

매매자료 등을 확인해 보면 배 씨는 2018년 9월 6일, 임야로 돼 있던 땅을 1억원에 사들였습니다.

그리고 6개월 뒤, 이 땅 위에 30여 제곱미터짜리 2층 건물을 지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1억 3천만원 정도의 빚을 낸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토지를 사들여 건물을 짓자, 당초 ′임야′였던 용도는 ′건물′과 ′도로′로 분할됐습니다.

단순히 ′임야′ 용도의 땅일 때보다 부동산 가치가 더 올라간 겁니다.

[인근 부동산업자]
″건물이 있으면 (3.3㎡당) 8백만 원 이상, 뭐 달라는 사람들은 더 달라고도 해요. 그런데 그렇게까지는 아니고 건물이 있으면 8~9백은 받아요.″

도시계획 관련 지방의회 의원으로서 머지않아 개발될 것을 예상하고 자녀 명의를 이용해 투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심이 가능한 대목입니다.

이 의원은 MBC와의 통화에서 ″투기와 전혀 무관하다″며 ″노후대책으로 살기 위해 지은 건물″이라고 강조했고, 미공개 개발정보를 이용한 건 결코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MBC뉴스 최경재입니다.

MBC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