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조영익

"38명 사망" 또 최악 유혈사태…양곤 일부 계엄령

입력 | 2021-03-15 06:15   수정 | 2021-03-15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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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미얀마 군부가 일요일인 어제도 시위대에 무차별 총격을 가해 3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지 한 달 보름 만에 유혈 진압으로 숨진 사람이 100명을 넘어섰습니다.

조영익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

일요일에도 시내 곳곳에서는 군부 쿠데타를 규탄하는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시위대는 도로 위에 모래 주머니를 높이 쌓고 방패벽을 만들어 몸을 숨겨보지만 군경이 최루탄과 실탄을 쏘며 무력진압에 나서자 시위 현장은 순식간에 아비규환으로 변합니다.

곳곳에서 부상자와 사망자가 속출했습니다.

시위대가 총상을 입고 쓰러진 남성을 살리기 위해 필사적인 구조에 나섰고 차 안에서는 한 여성이 남편으로 보이는 남성의 시신을 부둥켜 안고 오열합니다.

미얀마 정치범지원협회는 이날 하루에만 최소 38명의 시위 참가자가 군경에 의해 살해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로써 지난달 1일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뒤 군경의 유혈진압으로 숨진 사람은 100명을 훨씬 넘은 것으로 보입니다.

군경도 시위대가 던진 돌에 맞아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일부 경찰은 시위대를 향한 군부의 무차별 발포 명령을 거부하고 국경을 넘어 인도로 도피하기도 했습니다.

[미얀마 경찰/인도 도피]
″나는 아무 죄가 없는 사람들을 향해 총을 쏘거나 무력을 쓸 수 없었습니다. 그들은 그저 평화적인 시위대일 뿐입니다. 그래서 저는 미얀마를 떠나게 됐습니다.″

미얀마 군사정부는 이날 오후 양곤의 인구 밀집지역 2곳에 계엄령을 선포했다고 미얀마 국영언론이 전했습니다.

앞서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에 대응해 세워진 별도의 문민정부 지도자는 ″군부를 뒤집고 혁명을 추진하겠다″면서 ″시민들이 군부의 탄압에 맞서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도록 입법을 추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MBC뉴스 조영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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