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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도 '매출 1조' 루이비통…기부는 0원

입력 | 2021-04-23 06:40   수정 | 2021-04-23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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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샤넬, 루이비통, 에르메스 같은 이른바 명품 제조사들의 한국법인 매출이 올해 처음 공개됐습니다.

코로나19에도 승승장구한 이들 회사들, 우리나라에서 번 돈 대부분을 본사에 배당했습니다.

노경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주말 아침.

백화점이 문을 열려면 한 시간이 남았지만, 이미 2백 명 넘게 건물 주변에 길게 줄을 섰습니다.

샤넬 가방을 사러 온 사람들입니다.

[샤넬 매장 대기자]
″오픈을 하고 나서 도착하면 그날 못 들어간다고 하니까. 어제 듣기론 백화점 끝나기 전부터 (다음날) 줄을 서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샤넬의 인기 제품 19플랩백.

올해 1월 갑자기 가격을 14만 원 올려, 643만 원이 됐습니다.

클래식백 맥시 사이즈 가격은 1,014만 원으로 1천만 원을 돌파했습니다.

이렇게 가격이 오른다는 소문이 돌면, 사람들은 더 몰려듭니다.

오르기 전에 사두기 위해서입니다.

샤넬은 작년에만 두 차례 가격을 올렸습니다.

2020년 샤넬코리아는 얼마나 벌었을까?

샤넬코리아의 재무제표가 처음으로 공개됐는데, 매출액이 무려 9,300억 원, 1조 원에 육박합니다.

코로나19로 면세점 매출이 줄어들었지만, 일반 매장의 매출은 26%나 늘었습니다.

영업이익도 1년전보다 4백억 원 늘어나, 1,490억 원을 벌었습니다.

샤넬과 함께 3대 명품, 루이비통과 에르메스 매출도 공개됐습니다.

루이비통의 매출액은 1조470억 원.

1년 전보다 33%가 늘어 1조 원을 돌파했습니다.

영업이익은 두 배 가까이 늘어, 1,500억 원을 벌었습니다.

초고가 명품 에르메스 역시 1년 전보다 16% 늘어 4,2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영업이익은 16% 늘어난 1,330억 원으로, 영업이익율이 30%가 넘습니다.

미국, 일본, 프랑스 영국 등 주요 나라들의 명품 매출은 모두 코로나19 영향으로 20% 정도 급감했지만, 한국 매출은 그대로였습니다.

글로벌 명품시장에서 독일을 제치고 7위에 올랐습니다.

이렇게 번 돈은 어디에 썼을까?

주로 본사에 배당했습니다.

에르메스코리아는 820억 원, 루이비통코리아는 5백억 원, 샤넬코리아는 2019년 기준 330억 원을 본사에 배당했습니다.

순이익의 상당부분을 배당에 쓴 겁니다.

기부도 했을까?

샤넬코리아는 지난해 6억 7백만 원을 기부했고, 에르메스와 루이비통의 기부금은 0원이었습니다.

MBC뉴스 노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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