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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홍
무더위 잡고 환경도 지키고…물의 알뜰한 재활용
입력 | 2021-07-13 06:22 수정 | 2021-07-13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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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폭염이 기승을 부리지만, 사이사이 폭우 같은 장맛비도 쏟아지고 있죠.
피해와 불편만 끼칠 것 같은 빗물이나 지하수를 활용해 무더위를 잡는다면 어떨까요.
김천홍 기자의 취재 내용 함께 보시죠.
◀ 리포트 ▶
별로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가로수 옆 잔디.
그런데 그 아래 비밀이 숨어있습니다.
바로 ′빗물 저금통′입니다.
빗물을 담아두기만 하던 물탱크 방식의 기존 용기와 달리, 이 저금통은 저장과 순환 기능을 모두 갖추고 있다는 게 특징입니다.
모아진 빗물로 식물에 수분을 공급하고, 남는 물은 인근 하천으로 흘려 보냅니다.
용기는 코로나19로 급증한 일회용기를 재활용해 만들어, 환경 보호에도 일조하는 셈입니다.
[이기석/인하대 환경연구실 박사]
″사회적인 문제인 폐비닐 문제까지 해결하면서, 또한 시민들에게는 삭막한 길보다는 풀을 보면서 심미적 효과를 느낄 수 있는..″
무심코 지나치는 지하철 역.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그 아래에서 발생하는 지하수는 하루 350톤이 넘습니다.
도심 싱크홀 같은 지반 약화를 초래하기도 하는 이 지하수를, 최근 이 지자체는 역으로 재활용하고 있습니다
여름에는 최대 하루 4번까지 노면에 분사해 열기를 식히는가 하면, 남는 물로 인근 보행로에 작은 습지도 만들어 생태계 지킴이 역할까지 합니다.
시원하게 우거진 나무와 실개천.
빌딩 숲 사이에 자리잡은 이 쉼터 역시 하루 180톤씩 발생하는 지하수를 활용해 조성됐습니다.
도심 바깥보다 기온이 3에서 5도 이상 높은 이른바 ′열섬 현상′을 줄일 수 있습니다.
[김재우/고양시 백석동]
″좀 더 확실히 시원해진 느낌이 있고요. 시각적으로나 행동적으로 산책하는 재미가 생긴 것 같습니다.″
빗물에서 지하수까지, 자칫 골칫덩이에 쓸 곳 찾기도 어려워 버려지던 물.
일상의 아이디어들과 만나 무더위를 식히고, 휴식공간을 제공하며, 환경까지 보호하는 효자로 알뜰하게 거듭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천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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