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홍신영

화재 보고서 '뒷북' 공개‥"지금이라도 운행 중지"

입력 | 2021-12-14 06:47   수정 | 2021-12-14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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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BMW 차량의 잇따른 화재 원인을 밝힌 보고서를 MBC가 단독 입수해 보도한 이후 국토부도 뒤늦게 보고서를 공개했습니다.

소비자단체들은 정부가 사실상 BMW에 면죄부를 줬다며, 지금이라도 운행을 중지시키라고 요구했습니다.

홍신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국토부 산하 자동차안전연구원 홈페이지.

BMW 화재 원인을 밝힌 민관합동조사단의 결과 보고서가 게시됐습니다.

게시 시각은 지난주 금요일 오후 4시 32분.

3년 동안 비밀에 부치다가, 갑자기 금요일 늦은 시각에 슬그머니 공개한 겁니다.

국토부는 지난 3년 동안 이 보고서를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BMW의 영업비밀이 많이 들어있다는 이유였습니다.

그런데 지난 1일 MBC가 이 보고서를 단독 입수해 보도하자, 뒤늦게 공개했습니다.

국토부는 ″2천명이 넘는 집단 소송 뿐만 아니라, 현재도 50건이 넘는 소송이 진행되고 있어, 관계된 시민 모두가 볼 수 있도록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보고서가 지목한 화재 원인은 ″EGR 쿨러의 열용량 부족″입니다.

한마디로 설계가 잘못됐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국토부는 설계 결함이라는 핵심 보고서를 공개하지 않고, 그동안 부품만 교체하는 임시 방편의 리콜을 6차례나 승인했습니다.

BMW에 사실상 면죄부를 준 겁니다.

소비자단체들은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지금이라도 BMW 차에 대한 사용중지를 명령하라고 요구했습니다.

[김필수 교수/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학부]
″징벌적 손해배상제가 쥐꼬리만 합니다. 그러다보니 기업이 부담이 없어요. 걸리면 벌금 내고 말지. 두번째는 자동차의 결함을 운전자가 밝혀야 되는 구조를 갖고 있어요. 미국은 반대로 돼 있습니다.″

보고서가 슬그머니 공개된 다음날인 지난 토요일, 경기도 광주에서 도로를 달리던 BMW 520d 차에서 또 불이 났습니다.

열흘 뒤 EGR 쿨러 리콜을 받기로 예약된 차였습니다.

MBC뉴스 홍신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