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가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실제로 사고 이후에 건물 상층부의 흔들거림이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바람에, 중장비의 하중까지 더해지면 위험천만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런 지적인데요.
우종훈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사고 이후 가장 우려됐던 건물 외벽의 추가 붕괴 가능성에 대해 시공사와 국토교통부는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했습니다.
[민성우/현대산업개발 안전경영실장]
″옹벽 계측 결과는 마이너스 32mm에서 플러스 24mm로, 플러스·마이너스 45mm를 기준으로 삼고 플러스 45mm를 벗어났을 때는 작업 상황에 대해서 다시 논의할 예정입니다.″
건물의 흔들림 정도를 측정한 결과, 안전한 기준 범위 안에 있다는 겁니다.
그런데 사고 이후 건물 상층부의 흔들림 정도가 날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는 보고서를 MBC가 단독 입수했습니다.
현대산업개발이 광주시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붕괴가 시작된 38층에서 크레인과 가까운 지점 외벽의 움직임을 측정한 결과, 첫 측정일인 지난 14일과 비교해 다음 날인 15일엔 동쪽으로 최대 6mm 움직였고, 셋째 날인 16일엔 같은 방향으로 최대 16mm 움직였습니다.
[최명기/대한민국산업현장 교수단 교수]
″38층 그림을 보게 되면 동남쪽으로 현재 (건물이) 기울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그래프예요.″
현재까지는 당국이 정한 기준 안에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앞으로가 문제입니다.
전문가들은 건물의 흔들림이 점점 더 심해지고 있는 데다, 바람과 중장비의 하중까지 가해지면 위험천만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최명기/대한민국산업현장 교수단 교수]
″시간에 따라서 계속 변화를 보이고 있는데, (흔들림) 수치가 올라가게 되면 그때는 상당히 위험성이 있어서 대피를 하게끔 (조치가 이뤄져야 합니다.)″
위태롭게 기울어 있는 기존 타워크레인의 해체 작업도 더디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타워크레인을 해체할 작업자들조차 높은 위험이 뒤따르는 현장 투입을 꺼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장 작업자]
″그쪽(타워크레인 해체) 일만 전문적으로 하시는 분들인데 자기들도 위험하니까 손 털고 간 것이지. 이번에 내가 알기로는 세 번째 (작업자가) 온 걸로 알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