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임명찬

배구선수·인터넷BJ‥ 잇따라 극단적 선택‥'악플' 언제까지?

입력 | 2022-02-07 19:15   수정 | 2022-02-07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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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최근, 인터넷 방송 진행자와 프로 배구 선수가 오랜 시간 악성 댓글에 시달리다 스스로 생을 정리했습니다.

악성 댓글이 누군가를 삶의 벼랑 끝에서 떠미는 걸 막기 위해서 국회를 중심으로 여러 대책을 두고 떠들썩했지만 결국, 그때뿐이었습니다.

임명찬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인터넷을 통해 게임과 요리, 또 일상을 방송해 온 ′BJ잼미′, 27살 조장미 씨.

조 씨 가족들은 지난 5일 ″장미가 스스로 세상을 떠났다″며 ″그 동안 수많은 악성 댓글과 루머 때문에 우울증을 심하게 앓았다″고 밝혔습니다.

실제 조 씨는 방송에서도 괴로움을 토로했었습니다.

[故 조장미 씨 (지난 1월)]
″너무 힘들어 가지고, ′모든 걸 나는 다 놔야 되나′ 이런 생각을 많이 했어.″

조 씨는 2019년 7월 ′남혐′ 사이트 용어와 제스처를 썼다는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사과했지만, ′남성 혐오자′란 악성 댓글이 멈추지 않았습니다.

조 씨는 악플 때문에 어머니가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직접 밝히기도 했습니다.

[故 조장미 씨 (2020년 5월)]
″엄마가 죽은 이유가 너네 때문이라는 거 생각하면 악플러들… 그냥 사람 힘들게 하는 게 즐겁니? 너네는?″

조 씨의 죽음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악플러′들을 처벌해달라는 글이 올라왔고 불과 사흘 만에 11만 명 넘게 동의했습니다.

경기에 앞서 세상을 떠난 동료선수를 향해 묵념하는 선수들.

프로 배구선수 27살 김인혁 씨도 지난 4일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역시 수년 간 악플에 시달리며, ″무시가 답이라 생각했는데 지친다″며 고통을 호소한 바 있습니다.

3년 전 가수 설리와 구하라씨가 악플로 잇따라 숨진 뒤 심한 악플을 단 사람을 처벌하거나 아이디를 공개하는 등의 ′악플방지법′들의 논의가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20대에 이어 21대 국회에서도 아직 결론이 나지 않고 있습니다.

MBC뉴스 임명찬입니다.

영상취재:최인규/영상제공:한국배구연맹/영상편집:류다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