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윤상문

빅테크인가 빅브라더인가? 스마트폰 활동 다 추적 페북의 추락

입력 | 2022-02-12 20:00   수정 | 2022-02-12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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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세계 최대 SNS인 페이스북의 운영회사 메타의 주가가 지난주에 폭락했습니다.

애플이 바꾼 정책 하나 때문인데요.

페이스북이 이용자들의 스마트폰을 추적해서 그들이 뭘 찾아보고, 뭘 사는지 일일이 들여다봐온 걸 앞으로는 못하게 한 겁니다.

그럼 그동안은 우리의 사생활이 어디까지 추적당하고, 얼마나 이용돼온 건지 섬뜩한 기분이 드는데요.

윤상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주 목요일, 페이스북 운영 회사인 [메타]의 주가가 폭락했습니다.

- 26%

하루만에 시가총액 3백조 원이 사라졌습니다.

페이스북의 주가 폭락은 애플의 정책 변경 때문입니다.

애플은 작년 4월에 아이폰의 iOS 업데이트를 단행했는데, 아이폰에 설치된 앱이 사용자의 활동을 추적하지 못하게 막는 기능이 추가됐습니다.

광범위한 개인정보를 수집해 맞춤형 광고에 활용하던 페이스북의 돈벌이가 큰 타격을 입은 겁니다.

[서상영/미래에셋증권 본부장]
″애플의 개인정보 정책으로 인해서 메타 플랫폼이 가장 큰 충격을 받았고요. 컨퍼런스 콜에서 ′애플 때문에 향후에 100억 달러 이상의 손실이 더 날거야′라고 언급을 하면서 주가는 급락을 했죠.″

페이스북이 수집하는 개인정보는 광범위합니다.

게임, 쇼핑몰, 금융 등 사용자가 스마트폰에서 하는 거의 모든 활동을 추적합니다.

어딜 방문했는지, 뭘 검색했는지, 장바구니에 뭘 담았는지, 뭘 샀는지 추적하고, 맞춤형 광고에 활용합니다.

그런데 애플이 이런 추적 기능을 막아버린 겁니다.

개인정보 보호는 IT 기업의 중요한 리스크로 떠올랐습니다.

한국에서도 카카오톡 대화 94억건을 수집해 만든 인공지능 대화친구 이루다가, 개인정보 무단 수집 논란을 빚은 끝에 결국 중단됐습니다.

[오병일/진보네트워크센터 대표]
″어떻게 보면 ′이용자들은 고객이 아니라 사실 상품이다′ 이런 얘기도 해요. 왜냐하면 실제 고객은 광고주라는 거죠. 무료를 미끼로 해서 끌여들여서 이용자들의 성향을 파악하고 이를 데이터화해서 파는 거죠.″

무료 서비스를 이용하는 대가로, 우리는 끊임없이 우리의 개인정보를 빅테크 기업들에게 넘겨주고 있습니다.

수많은 무료 서비스로 무장한 구글이 지난해 벌어들인 돈은 309조원에 달합니다.

MBC뉴스 윤상문입니다.

영상편집: 이정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