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태운

'응원의 뺨 찰싹' 유영…'도망치듯 빠져나간' 발리예바

입력 | 2022-02-16 19:00   수정 | 2022-02-16 19:01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여자 피겨의 유영, 김예림 선수가 성공적인 올림픽 데뷔전을 치렀습니다.

금지 약물 파문에도 무대에 선 발리예바는 1 위를 하고도 도망치듯 경기장을 나갔고 국내외 방송사는 침묵으로 중계했습니다.

베이징에서 김태운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올림픽 데뷔 무대에 나선 유영.

코치가 뺨을 살짝 치며 긴장감을 풀어주자 미소를 짓습니다.

승부수 트리플 악셀에서 회전수 부족으로 점수가 깎였고‥

트리플 플립도 착지가 약간 불안했지만 스핀과 스텝 연기를 깔끔하게 마무리하면서 쇼트프로그램 6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유영/피겨스케이팅 대표팀]
″저희 엄마가 코치님한테 제가 정신을 못 차리면 이렇게 약간 볼을 좀 이렇게 해달라고 그래가지고‥(코치님이)′이건 엄마한테 온 메시지야′ 이렇게 얘기해주셔가지고 조금 그 점에서 좀 웃겼던 것 같아요.″

역시 첫 올림픽에 나선 김예림도 9위를 기록해 두 선수 모두 프리스케이팅에 진출했습니다.

도핑 파문을 둘러싼 전세계의 싸늘한 시선에도 발리예바는 예정대로 출전을 강행했습니다.

부담이 된 듯 첫 점프부터 실수를 하고도 여유있게 1위를 차지했지만‥

국내외 방송사들이 침묵 중계로 발리예바의 출전에 대한 분노를 표현하는 등 연기와 성적엔 별다른 관심을 갖지 않았습니다.

경기 직후 눈물을 쏟았던 발리예바는 이번에도 모든 인터뷰를 거절하며 도망치듯 경기장을 빠져나갔습니다.

[사회자]
″러시아올림픽위원회는 발리예바 선수를 기자회견에 참석시키지 않기로 했습니다. 오늘 참석은 의무가 아니기 때문에 러시아올림픽위원회에 직접 문의하시길 바랍니다.″

발리예바는 오늘도 훈련에는 참가했지만 역시 어떤 질문에도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발리예바 파문으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다른 선수들에게 돌아가게 됐습니다.

아름다운 연기 대신 약물 스캔들에 휩싸이면서‥

발리예바가 메달권에 입상할 경우 여자 피겨는 시상식도 열리지 못할 전망입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김태운입니다.

영상 취재: 권혁용·장영근 / 영상 편집: 김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