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성일

고립심화 러시아, 디폴트 선언?

입력 | 2022-03-12 20:29   수정 | 2022-03-12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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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군이 침공한 우크라이나 밖, 또다른 전선에서는, 경제 전쟁이 치열합니다.

금융결제망에서 러시아를 퇴출하고, 석유 수입금지한 데 이어, 미국은 오늘 러시아산 제품의 관세를 올리는 조치를 추가했습니다.

미국이 주도한 제재에 전세계 많은 기업과 정부가 동참했는데, 그 성패는 어떻게 될까요?

긴 줄이 늘어선 모스크바 시내 맥도날드 매장, 곧 문을 닫는다는 소식에, 수십배까지 웃돈을 주고 햄버거를 찾습니다.

애플과 나이키처럼 미국 소비재 기업들이 잇따라 철수를 선언하면서, 일부 생필품 가격이 열흘 만에 수십%나 올랐습니다.

[라밀/러시아 캄차카 지역 주민]
″(가격이 뛰고) 주민들이 공포감 탓에 물건을 사재기 한다. 판매할 물건이 부족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구단주인 러시아 신흥재벌이 축구팀 첼시를 팔려한다거나, 수천억원짜리 호화 요트가 항구에 압류당했다는 소식이 유럽 각지에서 들려왔습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기반인 올리가르히, 신흥재벌의 검은 돈까지 추적하겠다며 미국,영국 정부가 압박하기 때문입니다.

러시아 경제규모가 올 한해 최대 15%까지 줄어든다는 예측이 나오는데, IMF 외환 위기 이듬해 우리나라 성장률(-5.1%)을 떠올려보면, 그 충격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주가 폭락을 피해 주식시장은 아예 문을 닫았고, 러시아 루블화 값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50% 정도 떨어졌습니다.

기업이 가진 달러를 강제로 내놓도록 했지만, 그걸로는 역부족이라, 러시아가 다음주 중으로 ″해외에 진 빚을 못 갚겠다″는 선언을 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옵니다.

제재를 주도한 미국, EU도 쫓기는 상황입니다.

미국은 기록적 물가 상승에 충격을 받았고, EU는 러시아에서 공급받던 가스·원유가 줄어든 겨울을 나는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국내 휘발유값도 1리터에 2천원에 육박했는데, 전쟁을 오래 끌면, 세계적 물가상승으로 피해가 확산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그레그 맥브라이드/뱅크 레이트 닷컴, 금융시장 분석가]
″최근 문제가 된 원자재 가격 상승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을 받았다. 그리고, 다른 차원의 물가 상승을 가져올 것이다.″

경제 제재는 양날의 칼입니다.

러시아 침공을 격퇴하는 무기가 될지, 성패는 부작용을 최소화하느냐에 달려있습니다.

MBC뉴스 이성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