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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무실 용산 이전' 360억 내일 처리

입력 | 2022-04-05 20:43   수정 | 2022-04-05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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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대통령 집무실을 청와대에서 용산으로 옮기겠다는 윤석열 당선인의 공약에 따라, 정부가 일단 360억 원 규모의 예비비 투입을 내일 승인하기로 했습니다.

′안보 공백′에 대한 우려로 비용을 줄이고 시기도 일부 늦추기로 하면서, 5월 10일 취임 즉시 이전은 사실상 어려워졌습니다.

엄지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을 위한 정부의 예비비 규모가 나왔습니다.

[박경미/청와대 대변인]
″(문 대통령은)정부 검토 결과를 보고받고 ′최대한 빨리 임시 국무회의를 열어 예비비를 조속히 처리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윤석열 당선인 측이 요구한 금액은 496억 원.

정부는 이 가운데 우선 360억 원가량을 투입하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집무실이 들어설 용산 국방부 청사 수리와 경호처 이전은 물론, 관저로 쓸 한남동 육군참모총장 관사 보수 비용이 포함된 걸로 전해졌습니다.

함참으로 자리를 옮겨야 하는 국방부 이사 비용도 반영했습니다.

다만 국방부 이전 시기는 한미군사훈련이 끝나는 이달 말로 늦추기로 했습니다.

5월 10일 취임 즉시 이전이 어려워진 만큼, 임시로 머물러야 할 통의동 집무실을 만드는데도 예비비가 사용됩니다.

북한의 ′핵 위협′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안보 공백′에 대한 우려를 덜기 위해 위기관리시스템, ′벙커′ 이전 비용은 이번에 예비비에 반영하지 않고 추후 다시 협의하기로 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윤석열 당선인 측은 일단 말을 아꼈습니다.

[김은혜/당선인 대변인]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당선인의 만찬 이후에 큰 틀에서의 협조는 제대로 이뤄지고 있다, 그렇게 믿고 있다 말씀드립니다.″

다만 당선인 측 핵심관계자는 ″이전을 완료하려면 496억 원이 다 필요하다, 5월 10일까지 이전이 안되면 의미가 없다″고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습니다.

국민의힘 의원들을 만난 윤석열 당선인이 ″′야전 천막′을 치더라도 청와대를 국민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의지를 거듭 밝힌 가운데, 인수위는 ′청와대 개방 계획′을 인터넷에 공개하고 ′용산 대통령실′ 이름 공모에도 착수했습니다.

집무실 이전에 대한 반대 여론이 여전히 높지만, 당선인 측의 요구를 최대한 존중해 예비비를 승인하기로 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습니다.

MBC뉴스 엄지인입니다.

영상취재 : 구본원
영상편집 : 윤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