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조국현

올해 '하루 최다' 산불 발생‥서산은 "산불 2단계"

입력 | 2022-04-09 20:01   수정 | 2022-04-09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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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완연한 봄날씨에 주말 잘 보내셨습니까.

봄꽃은 예쁘게 피었지만 대기는 바짝 말라서 전국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올해 들어 하루 최다인 스무 곳에서 산불이 났는데 특히 충남 서산에서는 산불 2단계가 발령돼 긴장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먼저 조국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산허리 곳곳이 포격을 맞은 듯 연기가 동시다발적으로 피어오릅니다.

멀리서도 선명히 보일 정도로 맹렬히 번지는 시뻘건 불길, 민가는 매캐한 연기로 뒤덮혔습니다.

오늘 오전 10시 50분쯤 충남 서산의 한 야산에서 발생한 불은 인근 당진 지역까지 빠르게 번져나갔습니다.

[장시용 / 충남 서산시]
″소나무 불똥이 날라다니는 거야. 지붕으로 막 떨어지는 거야. 그냥 막 주체없이 온 사방이 불바다가 돼 버렸지.″

산림과 소방당국이 진화 작업에 나섰지만 초반 불길 잡기가 여의치 않자, 오후 1시쯤 인접 기관의 헬기까지 모두 투입하는 ′산불 2단계′를 발령했습니다.

마을주민 50여 명은 긴급 대피했지만 주택 3곳과 창고 2곳이 불에 타는 피해를 입었습니다.

진화 인력 260명과 헬기 17대 등이 동원됐지만 순간 최대풍속 초속 15미터 이상의 강풍에 불길이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양인성 / 충남 서산소방서 예방안전과장]
″현재 오전부터 남풍, 초속 8m 이상으로 거센 바람이 불기 때문에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오후 1시쯤엔 충남 청양에서도 산불이 났습니다.

고속도로와 맞닿은 야산에서 불꽃이 움직이는 장면이 산림청 영상에 잡혔습니다.

헬기 6대와 진화대원 303명을 긴급 투입한 결과 청양 산불은 다행히 3시간 만에 진화됐습니다.

오늘 하루 충청지역 뿐 아니라 경북 봉화와 영주, 경남 진주, 전북 김제 등 전국 20곳에서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하루 산불 발생 건수로는 올해 최다입니다.

14곳은 가까스로 진화에 성공했지만 6곳은 아직까지 불을 끄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산림당국은 이번 산불 중 6건은 쓰레기 소각 도중 불씨가 옮겨 붙었고, 용접 작업을 하다 불꽃이 튀어 불이 난 곳도 있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MBC 뉴스 조국현입니다.

영상취재 : 양철규(대전) / 영상제공 : 산림청 조병훈(제보자) / 영상편집 : 윤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