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세영

한밤중 골목 난입 차량 10여 대 '쾅'‥주한미군 음주 운전

입력 | 2022-04-14 20:29   수정 | 2022-04-14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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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오늘 새벽 승용차 한 대가 서울의 용산의 한 주택가 골목길에 갑자기 들어와서 주차돼 있던 차량들과 주택 담벼락을 받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차량이 지나가기 힘들만큼 좁은 골목길이었지만, 막무가내로 진입했고, 그 충격 때문에, 주민들은 지진이 난 줄 알았다는데요.

운전자는 만취 상태의 20대 주한미군이었습니다.

김세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차량이 지나기 힘들 것 같은 좁은 골목길을 승용차 한 대가 막고 있습니다.

앞 범퍼는 부서져 내려앉았고 운전석 쪽 문도 움푹 패어 찌그러져 있습니다.

차량 곳곳이 긁혀 성한 곳이 없습니다.

오늘 새벽 0시 반쯤, 서울 용산구의 주택가 골목길에 갑자기 들이닥친 승용차입니다.

″차량은 폭이 2미터에 불과한 좁은 골목길로 들어와, 주택 벽을 완전히 부쉈습니다.″

주택 현관문과 담벼락이 산산조각났고, 주민들은 한밤중 굉음에 놀라 뛰쳐나왔습니다.

[김 모 씨/주민]
″지진이 난 줄 알았어요. 흔들림도 약간 있었고요. 차량 운전자가 여기를 빠져나갈 생각인지 몰라가지고 ′쾅쾅쾅쾅′ 하면서 옆 골목길을 위로 올라가려고 그러더라고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운전자를 현장에서 긴급 체포했습니다.

붙잡힌 운전자는 미8군 소속의 20대 주한미군.

체포 당시 혈중알코올 농도가 면허 취소 수준인 0.14%였습니다.

조수석에 타고 있던 여성도 만취 상태였습니다.

이들은 어젯밤 서울 마포구의 한 음식점에서 함께 술을 마신 뒤, 용산 주택가까지 직접 차를 몰았습니다.

일방통행 도로를 역주행하는 위험한 장면도 포착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주변에 주차된 차량과 오토바이 등 10여 대를 들이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일단 주한미군지위협정 규정에 따라 이 병사를 주한미군에 인계했고, 조만간 다시 불러 조사할 방침입니다.

조수석에 탔던 한국인 여성에 대해서는 음주운전 방조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세영입니다.

영상취재: 김준형/영상편집: 고무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