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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동창회 인맥으로 점수 급등?‥평가위원 6명 중 4명이 정호영과 동창회원

입력 | 2022-04-19 20:02   수정 | 2022-04-19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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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른바 ′아빠찬스′ 논란에 휩싸인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기자회견에 이어서 오늘 출근길에 다시 한번 입장을 밝혔는데요.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정호영/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저는 자녀들의 문제에 있어 단 한 건도 불법이거나 도덕적으로 부당한 행위를 한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이런 단호한 해명이랑은 다르게 연일 새로운 의혹들이 계속해서 쏟아져 나오고 있죠.

지금부터는 저희가 취재한 새로운 내용들 집중적으로 전해드리겠습니다.

먼저, 정 후보자의 자녀가 편입학 시험을 볼 때 서류평가에 들어갔던 평가위원들 전원의 명단을 입수했는데요.

이들이 정 후보자랑 같이 오랫동안 동창회에서 함께 활동을 했던 사이였던 것으로 확인이 됐습니다.

어떤 사람들이 있었는지, 조명아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아들이 2017년과 2018년 같은 조건으로 경북대 의대에 지원했다고 밝혔습니다.

[정호영/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지난 17일)]
″특별전형이 생겼고 똑같은 스펙으로 현재 들어왔습니다. 그 사이에 객관적 스펙은 달라질 것은 전혀 없었습니다.″

성적과 영어 점수는 물론 서류평가에 포함됐던 논문 2편과 연구실 근무, 봉사활동 경력 등 이른바 입시 스펙들이 모두 똑같았던 겁니다.

그런데 1년 사이 당락이 갈린 이유는 뭘까?

2017년 1차 전형 커트라인 기준으로 분석하면 정 씨의 당시 서류점수는 144.26점에 못 미쳤던 걸로 보입니다.

그런데 2018년에는 183점으로 38점 이상 대폭 올랐습니다.

영어, 학부 성적 점수는 같았는데, 논문과 경력을 평가하는 서류 점수가 최소 38점 이상 대폭 오른 겁니다.

이때 서류평가에 들어간 교수들의 이력을 확인해봤습니다.

먼저 박 모 교수, 2010년부터 14년까지 경북의대 동창회 총무, 기획이사였습니다.

정호영 후보자가 동창회 정책이사를 맡았을 때와 기간이 겹칩니다.

다른 교수 3명도 정 후보자가 이사나 부회장을 할 때 동창회 이사로 활동했습니다.

또 다른 1명은 정 후보와 무려 7편의 논문을 함께 쓴 암 전문 교수였고, 나머지 1명도 경북대 의대 1년 후배였습니다.

당시 서류평가에서는 지원자의 성과 이름도 노출됐던 만큼, 평가위원들이 정 후보자의 아들인 걸 알고 전형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됩니다.

[김원이/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심전심으로 정 후보자의 자녀에게 특혜를 준 것 아니냐는 합리적 의심이 들기에 충분합니다. 진실을 밝혀야 합니다.″

게다가 2017년 딸의 면접고사에서 30점 만점에 최고점인 29점을 준 위원 2명도 정 후보와 동창회 임원으로 함께 활동했던 걸로 확인됐습니다.

정 후보자는 편입학 과정에 불법은 없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후보자가 동창회 일로 미국출장까지 갈 정도로 적극적이었던 만큼 동창회 인맥도 아빠찬스로 활용된 건 아닌지 논란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MBC 뉴스 조명아입니다.

영상취재: 박주영 / 영상편집: 문철학 / 자료제공: 더불어민주당 고민정·김원이 의원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