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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서영
지하철 시위 재개한 장애인들‥"기재부 장관 응답하라"
입력 | 2022-04-21 20:26 수정 | 2022-04-21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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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장애인들의 지하철 탑승 시위가 22일 만에 다시 시작됐습니다.
장애인 권리 예산과 관련해 인수위원회의 답변이 미흡했다는 건데요.
기재부 장관 후보자가 입장을 밝힐 때까지 시위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유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아침 7시 반, 서울 지하철3호선 경복궁역.
′장애인 권리 예산′을 촉구하는 팻말을 목에 건 장애인들이 지하철에 탑니다.
부축을 받으며 휠체어에서 내린 장애인 단체 대표.
이동권 보장 등 요구사항이 적힌 스티커를 바닥에 붙이며 전동차 안을 기어갑니다.
내리면서는 전동차와 승강장 틈에 팔을 넣으며 열악한 상황을 호소했습니다.
[박경석/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공동대표]
″이게 10cm만 떨어져도 위험합니다. 그래서 장애인이 떨어져 다쳐요. 지속적으로 안전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요구함에도…″
동시에, 2호선 시청역에서도 휠체어에서 내린 장애인들이 기어서 열차 안에 들어갔습니다.
22일 만에 다시 시위를 시작하면서, 지난달에는 시위를 하지 않았던 2호선까지 단체행동에 나선 겁니다.
이들은 인수위가 발표한 장애인 이동권 정책이 구체적이지 않고, 평생교육이나 탈시설 자립을 지원하는 예산도 약속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탑승 시위가 길어지자 경찰이 출입문을 막아서며 해산을 시도했고, 충돌이 커졌습니다.
[경찰 관계자]
″지하철 승차 방해 행위로 판단될 수 있습니다. 채증하세요 이분.″
오늘 시위로 경복궁역과 시청역, 양쪽 방향 전동차들이 한때 전부 멈췄습니다.
서울교통공사는 2호선 양 방향이 40분 안팎, 3호선은 양 방향이 1시간에서 1시간 12분 지연됐다고 밝혔습니다.
시위 현장에선 출근길 시민들의 항의도 적지 않게 들렸습니다.
[지하철 승객]
″다 먹고살기 힘들고 급한 사람들이라고 다! 너네만 힘들어? 한두 번도 아니고…″
하지만 이들 장애인 단체는 이렇게까지 하지 않으면 이동권 문제나 돌봄지원, 일자리 등의 요구에 귀를 기울여주는 곳이 없다고 호소했습니다.
[유재근/자립생활지원센터 활동가]
″불편을 드려서 죄송하고‥저의 삭발을 통해서 이동권이 보장되고 발달장애인의 삶이 더 나아진다면 저는 삭발을 100번이라도 하겠습니다.″
장애인 단체는 추경호 경제부총리 후보자가 장애인 권리 예산을 약속할 때까지 시위를 이어갈 거라고 예고해, 당분간 충돌이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MBC 뉴스 유서영입니다.
영상취재: 김신영 김동세 김준형 최인규 / 영상편집: 권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