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윤미

"점자 대신 인공지능이 읽어줘요" 벽 허무는 '배리어프리' 기술

입력 | 2022-04-24 20:15   수정 | 2022-04-25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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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빠르게 발전하는 인공지능 기술 덕분에 장애인들이 생활하면서 느끼는 물리적 장벽이 조금씩 조금씩 낮아지고 있는데요.

문제는 지속가능성입니다.

수익성이 없다는 이유로 개발이 중단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김윤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전문 안마사 위민수 씨.

예전 같으면 손님 예약 일정을 누가 읽어줘야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닙니다.

스마트폰의 인공지능 앱이 컴퓨터 화면을 읽어줍니다.

[위민수]
″아리아, 문자 스캔.″

[설리번플러스]
″문자 스캔으로 변경합니다. 날짜 2022년 4월 19일 0시 30분.″

앱 이름은 설리번플러스.

헬렌 켈러의 선생님 이름에서 따왔습니다.

마주 앉은 사람의 표정까지 알려줍니다.

[위민수]
″기자님 얼굴 봐도 되나요. <아 네, 제가 마스크를 한번 벗어볼게요.> 아리아, 얼굴 촬영.″

[설리번플러스]
″얼굴 인식으로 사진을 촬영할게요. 서른다섯 살 여자가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편의점에서 물건 살 때도 힘들게 점자를 읽을 필요가 없습니다.

상품 이름도 다 음성으로 알려줍니다.

[위민수]
″사이다 제로인가 봐요.″

[위민수]
″<쇼핑도 하세요?> 쇼핑하죠. 우체국, 지마켓, 옥션 다 깔려 있어요. 읽어주기만 하면, 읽어주기만 하면 다 되는 거예요.″

청각장애인 기사가 운전하는 택시는 벌써 4년이나 됐습니다.

[고요한M 서비스]
″안녕하십니까? 청각장애인 기사님이 운행하는 택시입니다.″

손님과 대화는 태블릿PC로 합니다.

[승객]
″기사님 에어컨 좀 틀어주세요.″

[고승재/택시기사]
″취객이 탑승할 때 신경 써야 되는 게 좀 불편합니다.″

하지만 지속가능성이 문제입니다.

현대차가 3년 전 공개한 청각장애인용 주행보조 시스템.

[현대자동차 관계자]
″운전 중 듣게 되는 모든 소리의 패턴을 인공지능으로 분류하고 구분해, 운전대 LED와 허드 픽토그램으로 전달하는 것이 이번 기술의 핵심입니다.″

유튜브에서 큰 화제가 됐지만, 지금은 개발이 중단됐습니다.

기술의 발전도 중요하지만, 수익성 따지지 않는 사회의 지원이 더 중요해 보입니다.

MBC 뉴스 김윤미입니다.

영상취재: 조윤기 / 영상편집: 권나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