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당선자의 공약 중 하나가 바로 이 1기 신도시를 재정비해서 명품도시 만들겠다는 거였는데요.
기대감에 지역 집값이 들썩이니까 인수위에서 ′중장기과제′라고 했다가 그럼 속인거냐 하니까 다시 부랴부랴 아니다, 조속히 추진하겠다고 진화했습니다.
오락가락하는 인수위 입장에 해당 지역에선 혼란스럽다는 반응입니다.
박진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1기 신도시를 명품도시로 재탄생시키겠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핵심 공약 중 하나였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1월 6일)]
″1기 신도시 재정비 사업 촉진을 위한 특별법을 만들어 용적률을 상향 조정하여 충분한 공급이 이루어지도록 하겠습니다.″
재건축 기대감은 해당 지역 아파트값을 단숨에 들어 올렸습니다.
분당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를 찾아갔습니다.
105제곱미터 아파트가 불과 한 달 사이 1억 원 가까이 올랐다고 설명합니다.
[경기 분당구 00공인중개사]
″32평 기준으로 해서 5천만 원에서 1억 원이 올라 있죠.″
매물이 씨가 말랐다는 이야기도 합니다.
[경기 분당구 00공인중개사]
″(매매를) 보류시킨 매물도 있고요. 재건축 특별법 인가해서 빨리해 준다고 보면 또 오르지 않을까 싶어가지고‥″
대선 후 한 달 반 동안 1기 신도시 아파트 매매 가격 평균 변동률은 0.26%.
올 초부터 대선 전까지 0.07%였던 것에 비해 상승폭이 3배 이상 높아졌습니다.
새 정부 출범 전부터 시장이 요동치자 인수위는 공약에서 물러나는 듯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원일희 인수위 수석대변인이 ″1기 신도시 재건축 문제는 중장기 국정과제로 검토 중인 사안”이라 말한 겁니다.
이에 ′속았다′며 비판 여론이 들끓자, 당황한 인수위는 서둘러 진화에 나섰습니다.
[심교언 / 인수위 부동산TF 팀장(26일)]
″조속한 정비사업 추진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안철수 인수위원장(27일)]
″제1기 신도시를 차질 없이 추진한다는 것이 저희 인수위의 공식적인 입장입니다.″
하지만 이같은 해명에도 주민들은 술렁이는 분위기입니다.
[고영희/ 경기 일산 재건축연합회 회장]
″분위기가 당연히 분노스럽죠. 이렇게 자꾸 공약을 뒤집는 걸 하고서는 그냥 표만 가져가고 이렇게 당하는 거를 더 이상 두고 볼 수는 없다‥″
[경기 분당구 주민]
″요즘 정치인들이 하도 자기네 선거에 따라 왔다갔다하니까, 믿는 사람 없을걸요.″
이런 가운데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1기 신도시 재정비 특별법 방안을 두고 ″기존주택의 용적률이 높아 사업성 확보가 어렵고 일시에 사업을 추진하면 이주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며 신중론을 내놓아 1기 신도시 재건축을 둘러싼 혼선은 쉽게 가라앉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