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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의표
[집중취재M] 로켓의 반값세일 '고체로켓'‥북한에 맞설 무기 아닌 무기
입력 | 2022-04-29 20:10 수정 | 2022-04-29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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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북한의 대륙간 탄도미사일 발사 직후 우리는 자체 개발한 고체연료 로켓을 쏘아 올려 주목을 받았는데요,
′사실상 군사용 미사일 아니냐′, ′6월에 쏠 ′누리호′와 다른 건 뭐냐′ 같은 질문이 뒤따랐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일본·중국에 유럽까지 이 고체연료 로켓 개발에 나서고 있고, 또 북한 미사일 위협에 맞설 무기 아닌 무기로서의 가치도 있다는데요.
홍의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발사대에서 화염을 내뿜으며 하늘로 솟아오르는 로켓.
우리 기술로 시험발사에 성공한 ′고체연료 발사체′입니다.
아직 ′나로호′나 ′누리호′ 같은 고유한 이름은 없지만, 오는 2025년에는 5백 킬로그램 규모의 소형 위성을 실어서, 지상 5백킬로미터 저궤도에 올리는 게 목표입니다.
액체연료를 쓰는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발사를 앞둔 가운데, 따로 고체연료 로켓을 개발하는 이유는 뭘까요.
유럽우주국의 액체로켓 ′아리안-5′와 고체로켓 ′베가′입니다.
′아리안-5′의 경우 발사 비용은 우리 돈으로 1천8백억에서 2천억 원 정도, ′베가′의 경우는 반값도 안 되는 4백억 원대입니다.
고체로켓은 추진력이 상대적으로 약하지만, 구조가 훨씬 간단해 저렴한 편입니다.
이러다 보니 상대적으로 커다란 위성을 쏘아 올리는 액체로켓보다, 짧은 기간에 원하는 궤도로 소형 위성을 실어나르기에 고체로켓이 적합합니다.
위성을 저렴하게 쏴주는 시장이 열린 셈인데요.
유럽의 베가 이외에도, 중국은 창정-11호, 일본은 엡실론 등의 고체로켓을 앞다퉈 개발하고 있습니다.
가고시마 현 우주센터에서 발사되는 로켓, 일본의 엡실론은 지난 2013년 첫 발사에 성공한 이래, 모두 5번 발사돼 위성을 궤도에 올렸습니다.
″소형 실증 위성 2호기 ′레이즈 2′ 분리.″
2015년부터 창정-11호를 12번 발사한 중국은 지난 3월 위성 3개를 쏘아 올렸습니다.
고체로켓은 북한을 견제하는 ′눈′을 제공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 군은 지난 2018년부터 한반도와 주변을 감시하는 정찰용 위성 등을 발사하는 사업을 추진 중입니다.
[김열수/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
″거의 끊임없이 1시간 단위로 (위성 영상을) 볼 수 있다라고 하면,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여기에 대비할 수가 있으니까 굉장히 의미가 있는 거죠.″
특히 잠수함에서 쏴 탐지가 어려운 북한의 SLBM은 모두 고체연료 미사일.
우리가 고체로켓으로 쏜 위성으로, 북한의 고체연료 미사일을 견제하는 셈입니다.
다만 ′반값 로켓′이라는 말에 맞는 경제성을 갖추려면 3D 프린터로 엔진 부품을 만드는 미국 수준으로 기술을 끌어올려야 합니다.
[김덕진/미래사회IT연구소장]
″정부 역시 10년 후에는 우주 비즈니스 시대를 연다, 이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로드맵을 만들고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지금부터라도 더이상 늦춰지지 않게…″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저렴한 러시아 로켓을 빌리기 어려워진 상황도, 언제든 발사가 가능한 고체로켓의 중요성이 커진 이유입니다.
MBC뉴스 홍의표입니다.
영상편집: 조민우/그래픽: 유소영, 김양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