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임지은

경로당만 골라 턴 절도범‥"비밀번호 적힌 공금통장이 목표"

입력 | 2022-04-29 20:20   수정 | 2022-04-29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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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경로당도 속속 문을 열고 있는데요.

한밤중에 경로당을 돌면서 1천6백만 원어치의 금품과 현금을 훔친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남성이 경로당을 노린 이유가 따로 있었는데요.

임지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칠흑같이 어두운 카페 사무실로 한 남성이 들어옵니다.

손전등을 켠 채 사무실 이곳저곳을 뒤지던 남성은 계산기에서 지폐 한 뭉텅이를 들고 사라집니다.

[김서연/카페 주인]
″뒤에서 창문으로 2층에서 뛰어 내려와서 여기로 (들어왔어요.)″

경찰에 붙잡힌 20대 남성은 지난해 6월부터 열달동안 카페와 상가, 경로당 등 30여 곳에서 금품 1천 6백만 원 어치를 훔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히 문단속이 허술한 경로당을 20곳가량 집중적으로 돌았습니다.

[김계환/절도 피해 경로당 회장]
″그러니까 만약에 나 혼자 있을 때 또 그런 일이 없다고는 보장을 못 하잖아요. 그니까 무서우니까 항상 가슴이 두근거리지.″

경로당에서 이 남성이 주로 노린 건 다름 아닌 어르신들이 함께 사용하는 공금 통장이었습니다.

″범인은 비밀번호가 적혀있는 경로당 공금 통장만을 골라 현금을 인출했는데, 어르신들이 통장 비밀번호를 잘 잊어버린다는 사실을 악용해 경로당을 노려 상습적으로 절도 행각을 벌인 겁니다.″

[김진숙/절도 피해 경로당 회장]
″절도범이 이걸 사용해서 비밀번호를 사용해서 인출할 줄은 전혀 몰랐다… 절도를 당하고 보니까 여기에 비밀번호가 있는 거야.″

남성은 생활비 마련을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는데, 경찰은 이 남성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MBC뉴스 임지은입니다.

영상취재 : 박재욱 / 광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