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조명아

키이우는 우크라이나 동부는 러시아‥여전한 전쟁의 흔적

입력 | 2022-06-13 20:38   수정 | 2022-06-13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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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우크라이나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러시아군이 완전히 퇴각한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 지역에 저희 취재팀이 나가 있는데, 아직까지의 전쟁의 흔적과 상처가 도심 곳곳에 남아 있긴 하지만 점차 원래의 일상을 되찾아가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러시아의 공습이 계속되고 있는 동부 지역의 상황은 많이 다르다고 하는데요.

조명아 특파원 연결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조 특파원! 일단 조 특파원이 나가 있는 키이우는 확실히 화면으로 보기에도 일상의 모습을 많이 찾은 것으로 보입니다.

◀ 기자 ▶

네, 수도 키이우는 지난 4월에 러시아군이 퇴각했는데요.

아직 도시에는 전쟁의 흔적이 있지만 시민들에게선 긴장감과 함께 조금씩 여유를 찾는 모습들도 보입니다.

전쟁과 ′일상회복′이 혼재돼 있는 양상의 키이우 모습 먼저 전해드리겠습니다.

키이우 중심가의 성 미카엘 대성당.

매일 오전 우크라이나군을 위해 기도하는 미사가 열립니다.

[안젤리카/우크라이나 르비우]
″아는 사람 중에 아조우스탈에서 포로로 잡힌 사람들이 있어요.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길 기도했습니다.″

성당 앞에선 특별한 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광장에는 전차와 장거리 미사일 같은 러시아군의 무기들이 전시돼 있는데요.

전쟁을 기억하려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리나/우크라이나 키이우]
″직접 제눈으로 여기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조금이라도 알기 위해 온 겁니다.″

독립광장.

국가 기념일에 대규모 행사가 치러지는 곳인데 시가전에 대비한 바리케이드와 모래주머니 참호가 설치돼 있었습니다.

옆에는 전사한 병사들을 추모하는 장소가 있습니다.

포격에선 멀어졌지만 전쟁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전쟁 초기 TV 송신타워를 목표로 했던 러시아군의 미사일도 그대로 도로 위에 박혀있습니다.

지하철 입구에는 러시아군의 공격에 대비한 모래주머니가 제 키 높이만큼 쌓여 있습니다.

언뜻 보면 일상을 회복한 것처럼 보이지만, 이런 모습들은 전쟁 중인 국가임을 실감케 합니다.

하지만 전선이 멀어지면서 시민들은 여유가 조금씩 보이기도 합니다.

수도 키이우에서 가장 번화한 흐레샤티크 거리.

노천 식당에 앉아 식사를 즐기는 가족과 연인들이 있습니다. 여학생들은 한껏 멋을 내고 시내로 놀러 나왔습니다.

어린이들은 호수에 뛰어들어 물놀이를 하고 모래사장 누워서 책을 읽으면서 쉬는 어른들의 모습도 여유로워 보입니다.

◀ 앵커 ▶

조 특파원이 나가 있는 키이우랑 서부 지역은 전쟁의 직접적인 여파에서는 벗어나고 있는데 반면에 동부지역은 아직 교전이 치열한 상황이고, 러시아군 점령지역도 계속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죠?

◀ 기자 ▶

네. 동부지역에서 러시아군의 공세가 강화되면서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서방을 향해서 무기지원을 좀 더 신속히 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열세에 처해있다는 걸 인정한 건데 우크라이나군은 주요 거점에서도 퇴각하고 있습니다.

동남부 지역인 헤르손. 자포리자 같은 지역을 장악한 러시아 정부는 러시아 여권을 발급하기 시작했습니다.

[자포리자주 합동정부 수장]
″광활하고 위대하며 정의로운 나라의 국민이 된 모든 분들께 축하드립니다. 러시아가 아무 데도 가지 않을 것이라는 증거입니다.″

점령한 동부지역을 러시아에 확실히 편입시키겠다는 수순입니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MBC뉴스 조명아입니다.

영상취재: 김신영, 장영근 / 영상편집: 이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