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전준홍

[알고보니] 대통령 출근길 발언, 지지율에 영향미쳤나

입력 | 2022-07-11 19:48   수정 | 2022-07-11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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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

알고보니 시작합니다.

오늘부터 중단한 대통령의 출근길 약식 기자회견.

대통령실은 코로나19 재확산 때문이다, 반면 여러 언론들은 급락한 대통령 지지율을 이유로 꼽고 있습니다.

정제되지 않은 발언이 논란을 일으켜 지지율이 하락했다는 건데요.

이런 해석이 얼마나 정확한 건지 확인해봤습니다.

◀ 리포트 ▶

취임 초기 윤대통령의 출근길 약식회견은 큰 논란을 빚지 않았습니다.

이후 한 달 동안 지지율은 꾸준히 올랐습니다.

출근길 발언이 논란을 빚기 시작한 건 검찰출신 인사와 관련된 발언들.

[윤석열 대통령(6월 8일)]
″과거에는 민변 출신들이 아주 도배를 하지 않았습니까?″

다음날 여당 원내대표가 ″대통령이 당분간 검찰 출신을 기용하지 않겠다고 했다″며 수습에 나섰지만, 윤 대통령은 다시 출근길에 ″필요하면 검찰 출신을 더 기용하겠다″고 엇박자를 노출했습니다.

이런 논란이 벌어진 6월 둘째주부터 지지율 하락세는 두드러지기 시작합니다.

또다른 엇박자도 출근길 발언에서 나왔습니다.

6월 23일 고용노동부가 노동시장 개혁 방향을 발표했는데, 다음날 윤 대통령은 다른 얘기를 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6월 24일)]
″아직 정부의 공식 입장으로 발표된 건 아닙니다.″

직후 여론조사에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지르는 소위 ′데드크로스′가 나타났습니다.

지난 4일에는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등에 대해 ″빈틈없이 발탁했다″고 강조했는데, 김 후보자는 발언 3시간 만에 사퇴했습니다.

이어 지난주 비선 동행 논란이 연일 터져나오면서, 지지율은 30%대로 크게 떨어졌습니다.

특히 한국갤럽의 여론조사는 유일하게 부정평가 이유를 주관식으로 조사하는데요.

대통령의 경험·자질 부족/무능함, 신중함 부족/성급함을 이유로 꼽은 비율을 보면, 5월엔 5%였다가 6월엔 7~8%로 올랐는데, 지난주에는 12%까지 높아졌고, ′발언 부주의′라는 답변 항목까지 새로 등장했습니다.

결국 인사와 정책 등이 지지율의 중요 요인이지만, 이를 어떻게 전달하고 궁금증을 해소해주는 지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도 확인된 셈입니다.

[이재묵/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궁금증이나 아니면 혼선이 해소되면 좋은데, 그런 기능은 지금 잘 안되고 있고, 오히려 더욱 혼선이 많아지는 게 문제였던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기사에 인용한 여론조사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시면 됩니다.

◀ 기자 ▶

대통령실이 밝힌 이유처럼 코로나19는 최근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통령의 발언과 지지율 하락 등 여러 언론이 보도한 다른 이유들이 설득력이 없는 것은 아닌만큼, 이에 대한 설명 역시, 사라진 ′출근길 회견′ 대신 다른 형태의 소통 과정을 통해 국민들에게 전달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알고보니 전준홍입니다.

※ [알고보니]는 MBC 뉴스의 팩트체크 코너입니다.

자료조사: 권혜인, 박호수 / 연출: 정다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