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정규묵

'마스크 투혼' 손흥민, "1% 가능성에 도전"

입력 | 2022-11-24 19:45   수정 | 2022-11-24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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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결전의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카타르 월드컵에서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아르헨티나와 독일이 첫 경기에서 충격의 패배를 당했습니다.

이변의 주인공은 사우디와 일본, 아시아팀이 강팀의 무덤이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우리 차례입니다.

강호 우루과이와의 첫 경기, 선수들도, 팬들도, 전에 없이 기대감에 차 있습니다.

카타르 현지 연결하겠습니다.

민병호 기자, 이제 경기 시작 두 시간 조금 더 남았군요.

지금 뒤에 보이는 게 오늘 결전이 벌어질 경기장인 거죠?

◀ 기자 ▶

네, 저는 잠시 후 결전이 펼쳐질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 나와있습니다.

우리 선수들은 지금 제가 입고 있는 붉은색 홈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섭니다.

오늘뿐만 아니라 조별 예선 3경기 모두 이 붉은색 유니폼을 입고 뛰게 됩니다.

그제 사우디 아라비아가 아르헨티나를 꺾었을 땐 우리 선수들도 자신감이 생겼다고 했었는데‥

어제 일본까지 독일을 격파하면서 혹시라도 부담을 갖지는 않을까 걱정인데요.

그래서 선수들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주장 손흥민 선수의 역할이 중요해 보입니다.

손흥민 선수는 1%의 가능성을 자주 얘기합니다.

그리고 4년 전부터 그 가능성은 항상 기적으로 연결됐었습니다.

첫 소식 정규묵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월드컵 개막을 19일 앞두고 예상치 못했던 큰 부상‥

안와골절 수술 후 월드컵 출전은 힘들어 보였지만, 손흥민은 SNS에 ′1%의 가능성′을 얘기하며 ′마스크 투혼′을 다짐했습니다.

대표팀에 합류한 이후에도 실제 경기를 뛸 수 있을지 의구심이 있었지만 손흥민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손흥민/축구대표팀(지난 16일)]
″1% 보다도 조금 더 낮은 퍼센트로 그런 가능성이 있다면 분명히 그것만 보고 달려갈 것 같습니다.″

결국 불편한 얼굴 보호대를 착용하고도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면서 우루과이전에 뛸 수 있는 상태를 만들었습니다.

[손흥민+정회장]
″이 쪽으로 치면 어때? (괜찮아요)‥″

[손준호/축구대표팀]
″꾀병이 있어서 아프다고 하긴 하는데 워낙 마음가짐이 강한 선수라서 아마 경기에 나간다면은 그런 걸 잊고 뛰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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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러시아 월드컵 당시, 먼저 2패를 당하고 최강 독일전을 앞둔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손흥민은 1%의 희망을 얘기했습니다.

[손흥민 (지난 러시아월드컵 당시)]
″1%의 가능성, 또 1%의 희망을 저희는 작지 않다고 생각하거든요. (국민께) 희망을 드릴 수 있는 경기를 할 수 있었으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보란듯이 ′카잔의 기적′ 중심에 섰습니다.

벤투호 출범 후 치른 53번의 A매치에서 손흥민이 득점한 경기에서는 패배가 없습니다.

그만큼 팀 내 존재감은 절대적입니다.

상대의 거친 반칙과 집중 견제가 예상되지만 손흥민은 전혀 물러설 생각이 없습니다.

[손흥민/축구대표팀]
″어디까지나 그 위험을 감수하는 거는 제가 하는 거기 때문에‥팬들한테 조금이라도 희망을 드릴 수 있다면 그 정도의 리스크는 충분히 가져가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손흥민은 이번이 세 번째 월드컵이고 한 골만 더 넣으면 한국인 선수 최다 골을 기록합니다.

손흥민은 누구보다 간절한 마음으로 ′킥오프′ 순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도하에서 MBC뉴스 정규묵입니다.

영상취재 : 김신영, 허원철
영상편집 : 김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