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수근

12년 만에 다시 만나는 수아레스‥'이번에 악연 끊는다'

입력 | 2022-11-24 19:49   수정 | 2022-11-24 19:51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지난 2010년 남아공월드컵 16강전에서 우리나라는 우루과이에 패해 탈락했습니다.

그때 2골을 모두 넣은 선수가 바로 수아레스, 함께 호흡을 맞춘 게 바로 카바니입니다.

오늘도 이 36살 베테랑 공격수들을 잘 막아야 12년 전 패배를 설욕할 수 있습니다.

김수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원정 대회 사상 처음 16강에 진출했던 2010년 남아공 월드컵.

8강 진출의 기로에서 우루과이를 만난 대표팀은 카바니의 크로스와 수아레스의 절묘한 침투에 허를 찔려 전반 8분 만에 선제골을 내줬습니다.

이청용의 헤더 동점 골로 균형을 맞췄지만, 경기 종료 10분 전 수아레스의 인생골이나 다름없는 기막힌 감아차기 한 방에 무너졌습니다.

처절했던 빗속 혈투는 그렇게 끝났고 대표팀의 여정도 16강에서 끝났습니다.

[수아레스/우루과이 축구대표팀]
″그때 한국과의 경기에서 넣었던 골은 제 자신이 많이 성장할 수 있게 자신감을 심어줬습니다.″

어느덧 12년이 흘러 수아레즈는 이제 36살, 팀에서 4번째 베테랑 선수가 됐습니다.

전성기가 지났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월드컵을 의식해 고국의 친정팀에 복귀한 수아레스는 리그 우승을 이끌며 여전히 매서운 공격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수아레스/우루과이 축구대표팀]
″월드컵에 4회 연속 출전하는 기회가 생긴 걸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우루과이는 최대한 높은 곳까지 가려고 하고, 우승을 목표로 합니다.″

12년 전 수아레스의 골을 도왔던 노장 카바니도 무시 못할 실력으로 호시탐탐 우리 골문을 노리고 있습니다.

[서형욱/카타르월드컵 MBC 해설위원]
″수아레스나 카바니 같은 경우에는 나이가 많다고 하지만 여전히 골 감각은 있는 선수들이니까, 그 선수들에게까지 배달하는 과정에서 우리가 일찌감치 차단할 수 있게끔 좀 더 앞 선에서 수비를 잘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서 당한 0대 1 패배까지, 월드컵에서만 상대 전적 2패인 우루과이.

서로가 첫 승에 대한 분명한 의지를 숨기지 않고 있는 가운데, 객관적 전력보다 당일의 맞춤 전술이 연일 대이변을 연출하는 상황 속에… 어쩌면 오늘이 우리에게도 악연을 끊을 수 있는 의외의 기회일 수도 있습니다.

MBC뉴스 김수근입니다.

영상취재: 손지윤 / 영상편집: 정선우 / 영상제공: 우루과이 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