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김민찬

'단일화 결렬' 폭로전‥이준석 vs 국민의당 감정 싸움

입력 | 2022-02-24 07:30   수정 | 2022-02-24 07:31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단일화 협상′이 결렬된 이후 양측의 감정 다툼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습니다.

이준석 대표가 안철수 후보를 향해 연일 조롱성 발언을 내놓는 데 대해 국민의당은 ″배설로 쾌감을 느끼냐″고 발끈하며, 이 대표가 이달 초에 안철수 후보 사퇴와 합당을 제안했다고 폭로했습니다.

김민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연일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에 대한 조롱성 발언을 해온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안 후보가 ′속 좁은 사람′이라 복장이 터진다고 말했고, 국민의당 내부에 안 후보 사퇴를 추진하는 배신자가 있다는 말도 했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우리측 관계자에게 안철수 대표를 접게 만들겠다 라는 등의 제안을 해온 것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것들 조심하셔서 발언해야 되고‥″

국민의당은 발끈했습니다.

이 대표를 향해 ″배설로 쾌감을 느끼는 단계″에 머물러 있는 것 아니냐며, 얄팍한 이간계 쓰지말고 누군지 밝히라고 요구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2월 초, 안 후보의 사퇴를 전제로 한 합당을 먼저 제안했다고 폭로했습니다.

이태규 총괄선대본부장은 이 대표가 ″윤 후보의 인사 그립이 세고, 총리직을 노리는 중진이 많다″며, 대신 안 후보의 보궐선거 출마를 제안했다고 밝혔습니다.

[이태규/국민의당 총괄선대본부장]
″종로를 나가도 좋고 그것이 아니라면 부산 출신이니 거기에 보궐선거 나가면 좋지 않겠느냐, 그것이 안 후보한테 도움된다고 자기는 생각한다 이런 취지로‥″

이 본부장은 합당까지 제안한 이 대표가 안 후보를 계속 비난하는 이유가 뭐냐고 따져물었습니다.

반박 기자회견을 연 이준석 대표는 합당은 이전부터 해온 얘기고 공천은 그냥 주겠단 뜻은 아니었다면서, 공개적인 비판도 멈출 생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그런 일방적인 주장에 저희가 그대로 당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예우를 한다는 이유만으로 그런 불합리한 공격을 가만히 두고 있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홍준표 의원을 비롯해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이 대표의 언행에 대해 ″좀 심한 것 같다″, ″조롱을 멈춰 달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민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