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김세영

'지옥 버스 된 광역버스'‥100미터 줄은 '기본'

입력 | 2022-08-02 06:39   수정 | 2022-08-02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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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기름값이 오르면서 광역버스로 더 많은 승객이 몰리고 있다고 하는데요.

출퇴근길 수도권 광역버스, 얼마나 심각한지 김세영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지난주 금요일 아침, 출근길 시민 수십 명이 줄을 서 있는 성남시의 버스정류장.

광역버스가 도착했는데 빈자리는 없습니다.

하지만 계속해서 올라탑니다.

출근길 1시간 정도를 지켜본 결과 버스에 서서 가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실제로는 어떤지 직접 타보겠습니다.

역시 빈자리 없이 도착한 서울 강남역행 버스.

″<큰일났네> 못 탈 것 같은데… <뒤로 타 봐, 뒤로.>″

뒷문을 이용해 가까스로 올라탔습니다.

″탈 수 있어. 탈 수 있어.″

발 디딜 틈이 없는 버스 안, 단말기에 카드 찍기도 어렵습니다.

″(카드를) 찍을 수가 없네.″

승객만 고통스러운 게 아닙니다.

[버스 기사]
″출발을 못해요! 계단에서 올라오세요!″

입석 승객이 30명을 넘어 보이는데도 평소보다는 낫다는 한 승객.

[한미정/직장인]
″<진짜 사람이 많네요.> 오늘 적은 것 같은데‥″

더 심한 날에는 서서 가다 넘어져 다친 적도 있다고 합니다.

[한미정/직장인]
″<진짜 위험하겠네요.> 많이 위험하죠. 저는 버스에서 2번 다쳤어요. 급브레이크 밟아서 골절됐어요, 넘어져서.″

정거장에 설 때마다 밀리고 치이고, 저도 모르게 신음이 나왔습니다.

″아이구 아이구 아이구″

성남시를 벗어나자 고속도로를 질주하는 버스.

그런데 안전띠를 맬 수 없는 입석 승객을 태우고 고속도로를 달리면 불법입니다.

법대로 좌석 승객만 태우면 어떻게 될까.

퇴근이 시작된 오후 6시, 서울 사당역.

35도에 육박하는 폭염 속에서 순식간에 끝이 보이지 않는 줄이 만들어집니다.

한 시간 이상의 기다림도 일상일 정도입니다.

올해 2분기 수도권 광역버스 이용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서울이 14.4%, 경기도는 23.7% 증가했습니다.

거리두기 해제로 이용량이 많아진데다 무엇보다 기름값 부담 때문에 대중교통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겁니다.

[박현화/직장인]
″원래는 저도 대중교통 말고 자가용도 이용했었는데 지금은 (기름값이) 부담이 돼서 이용을 할 수가 없더라고요.″

하지만 코로나 사태 후 노선에 따라 많게는 운행량이 20% 가량 줄어들어, 배차 간격은 오히려 더 늘어난 상황입니다.

버스도 기사도 더 늘리는 게 해법인데 증차 문제는 도심 혼잡을 우려하는 서울시의 반대에 막혀 있고, 다른 업종으로 빠져나간 기사들은 돌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바로간다, 김세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