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외전김아영

낙뢰사고, 해변 특히 위험‥'30-30' 기억해야

입력 | 2023-06-12 14:59   수정 | 2023-06-12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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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지난 주말 강원도 양양 해변에서 서핑을 하다 낙뢰 사고를 당한 30대 1명이 결국 숨지는 사고가 있었는데요.

여름철에 집중되는 낙뢰 사고의 예방과 대처법을 김아영 기자가 알려드립니다.

◀ 리포트 ▶

캄캄한 밤, 아파트 단지 위로 섬광이 번쩍하고 지나갑니다.

비슷한 시각, 경기도 시흥에서도 분 단위로 번개가 친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심석우/경기 시흥시]
″한 1~2분 사이로 몇 시간 동안 쳤던 것 같아요″

작년 한 해 동안 국내에서 관측된 벼락의 90%는 5월부터 8월 사이, 여름철에 관측됐습니다.

비가 내리거나 공기 아랫부분이 습할 때 발생해, 우기인 여름에 집중됩니다.

만약 일기예보를 보고 벼락이 칠 위험이 있다면 산지나 주변에 건물이 없는 평지는 피하는 게 좋습니다.

산지의 경우, 능선을 따라 공기가 상승하면서 비구름대가 활발해져 벼락이 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습니다.

또 주변에 다른 구조물이 없는 평지에 사람이 서 있으면 사람이 피뢰침이 될 수 있어 위험합니다.

최근 10년간 벼락 때문에 7명이 숨지고 19명이 다쳤는데 이들 중 절반은 산지에서, 31%는 골프장 같은 평지에서 사고를 당했습니다.

해변도 평지여서 비 올 때 가지 않는 게 좋습니다.

특히 바다에 벼락이 치게 되면 표면에 흐르는 전류의 특성상 바닷속보다 해수면에 집중돼 바닷가는 더욱 위험합니다.

[우진규/기상청 통보관]
″산이나 건물이나 전봇대나 이런 것들이 있어야 그쪽으로 떨어지는 거고 바다는 평평하잖아요. 거기에 사람이 있으면 조금이라도 튀어나와 있는 게 사람이 제일 높은 거니까…″

전문가들은 무조건 피하는 게 중요하다며 이른바 ′30-30 안전규칙′을 기억하라고 조언합니다.

번개가 친 뒤 30초 안에 천둥이 울리면 곧바로 건물이나 차 안으로 대피하고, 마지막 천둥소리가 난 뒤 최소한 30분 정도 더 기다렸다가 움직이라는 겁니다.

만약 산에 있다면 물이 없는 움푹 파인 곳이나 동굴 안으로 몸을 피하고, 평지에 있다면 키 큰 나무나 전봇대와 멀리 떨어져 몸을 가능한 한 낮추는 게 좋습니다.

MBC뉴스 김아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