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배주환

삼전·LG전자 나란히 '어닝 쇼크'‥올해 전망은 더 암울

입력 | 2023-01-06 19:57   수정 | 2023-01-06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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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 나란히 예상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결과를
내놓았습니다.

전 세계적인 경기 둔화와 수요 부진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은 건데요.

앞으로의 전망도 좋지가 않습니다.

배주환 기자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4조 3천억 원 1년 전보다 70% 가까이 감소했습니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5조 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8년만입니다.

[정철진/경제평론가(MBC 뉴스외전)]
″거의 2008년 발 세계금융위기를 연상케 하는데요. 분기당 삼성전자가 석 달 동안 보통은 영업 이익으로 10조 원은 그냥 벌어들입니다.″

LG전자 실적도 충격적이긴 마찬가지.

4분기 영업이익은 1년 전의 10분의 1토막이 났습니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물류*마케팅 비용 증가, 원달러 환율 급락으로 수익성이 급격히 나빠졌습니다.

삼성전자는 특히 회사를 떠받치던 메모리 반도체의 부진이 컸습니다.

D램 가격은 1년 사이 거의 반 토막이 났고 낸드 플래시는 13.9%가 빠졌습니다.

메모리 반도체가 매출의 95%를 차지하는 SK하이닉스도 조만간 4분기 실적을 발표하는데, 증권가는 1조 원 정도 적자를 예상했습니다.

올해도 당장 전망은 좋지 않습니다.

올해 D램 평균 가격은 지난해보다 35%, 낸드플래시도 11%가 하락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D램은 연말까지 가격이 쭉 떨어질 거라는 예측입니다.

[송명섭/하이투자증권 연구원]
″고객들의 (반도체) 재고가 아직도 굉장히 높은 수준이 유지가 되고 있어요. 사가기 싫어하는 고객들한테 지금 팔아야 하니 당연히 가격을 계속 깎아줘야죠.″

우리 수출의 주력 상품인 반도체 부진은 연쇄적으로 이어져 파장이 하청업체까지도 미치게 됩니다.

전방위적 경기 침체 우려가 기업들의 실적 공개와 함께 숫자로 현실화되고 있는 상황.

전문가들은 상반기까지 침체가 이어지다 하반기에 반등하는 ′상저하고′를 예상하지만, 아직은 변수가 많습니다.

[추경호/경제부총리 (지난달 27일)]
″무역 의존도가 70% 안팎이 되기 때문에 결국은 대외 여건입니다. 우리가 영향을 굉장히 많이 받을 수밖에 없는 그런 구조이기 때문에…″

코로나 봉쇄를 푼 중국의 경기 회복 속도나, 미국의 추가 긴축 여부 등 외부 변수에 따라 침체의 꼬리는 더 길어질 수도 있습니다.

MBC뉴스 배주환입니다.

영상편집: 민경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