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배주환

금리인상 마무리 수순?‥빚 부담은 이제부터

입력 | 2023-01-13 20:06   수정 | 2023-01-13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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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한국은행이 올해 첫 통화 정책 방향 회의에서, 기준 금리를 또 올렸습니다.

1년 5개월 전 0.5 퍼센트에 불과했던 기준금리가 인상에 인상을 거듭하더니, 이제 3.5 퍼센트에 도달했습니다.

금리 인상은 일단 마무리 수순에 들어간 것으로 보이지만 급격한 인상의 후 폭풍, 빚 부담이 본격화 될 것으로 보입니다.

배주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코인노래방을 운영하는 경기석 씨,

코로나로 어려웠던 2년 전 은행에서 4천만 원을 빌렸습니다.

처음엔 월 70만 원 정도 냈지만, 작년 7월엔 87만 원으로 불더니 12월엔 91만 3천 원까지 늘었습니다.

한 달에 갚는 돈이 처음보다 20만 원이 불어난 겁니다.

아내 명의로 빌린 3천만 원의 원리금까지, 매달 150만 원 넘는 돈이 오롯이 빚 갚는 데 쓰입니다.

[경기석/코인노래방 운영]
″전기요금도 지금 오르고 있고 모든 물가가 다 오르고 있거든요. 금리가 여기서 끝나는 게 아니고 또 더 오를 수 있다는 생각이 드니까 이거 하는 입장에서는 앞이 깜깜하고 막막합니다.″

동종업계 사장이 2백 명 넘게 모인 대화방에도 매일같이 대출 얘기가 올라옵니다.

[경기석/코인노래방 운영]
″이런 걸 서로 공유하면서 어떻게 하면 (대출이자가) 싼 걸로 갈아탈까…″

이미 고금리가 대출자들의 숨통을 조이고 있지만 기준금리는 또다시 0.25%포인트 올라 3.5%가 됐습니다.

사상 첫 7번 연속 인상입니다.

[이창용/한국은행 총재]
″물가 오름세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앞으로 상당기간 목표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그나마 인상은 이번이 마지막이거나, 한차례 정도만 더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통위원 6명 중 3명은 3.5%가, 3명은 3.75%가 최종금리로 적절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지금 거론하는 건 시기상조″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미 1년 반 사이 기준금리는 3%포인트나 올라

개인과 기업이 감당하는 이자는 무려 64조 원이 증가한 걸로 추정됩니다.

[신세돈/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
″고통이 없는 사람이 없겠지만 주담대를 쓰는 사람 중에서도 하위 20%. 올해 경기가 매우 안 좋을 거거든요. 그러니까 이자는커녕 입에 풀칠도 못할 정도일 거거든요.″

금융당국은 ″은행의 작년 이익 등을 보면 여력이 있다″면서 대출금리 인상을 자제하라고 연일 압박을 가하고 있습니다.

NH농협은행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0.8%p 낮추고, 우리은행은 우대금리를 확대해 실질 대출금리를 내리는 등 일단 동참하는 분위기입니다.

MBC뉴스 배주환입니다.

영상취재: 나경운/영상편집: 오유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