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선영

'쌀강정 포장지엔 국내산' 설 대목에 원산지 표시 위반 급증

입력 | 2023-01-13 20:27   수정 | 2023-01-13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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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명절 때마다 원산지를 속여 파는 행위들 적발이 되곤 하는데, 이번 설에도 장보러 가실 때, 원산지 표시 꼼꼼하게 확인하셔야겠습니다.

쌀 강정이나 떡 같은 제수 용품의 원산지를 속이는 업체들이 잇따라 적발되고 있는데요.

이선영 기자가 단속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경남 김해의 한 쌀 가공식품 제조업체.

설 명절을 앞두고 제수용품인 쌀강정 생산이 한창입니다.

쌀강정 원료인 튀밥이 수북하게 쌓여 있고, 안쪽에선 튀밥으로 만든 강정을 건조해 포장지에 퍼담습니다.

′전통쌀강정′으로 포장된 이 제품의 원산지는 ′국내산′으로 돼 있습니다.

하지만 바로 옆 쓰레기통에는 원료인 쌀 100%가 ′중국산′이라는 스티커가 나옵니다.

이 업체에서만 1천2백 개 상품이 원산지 표시 위반으로 적발됐습니다.

[업체 관계자]
″올해는 제가 좀 관리를 못한 것 같고요. 일단은 제가 안일했던 것 같습니다.″

또 다른 쌀강정 업체.

가게 입구에 놓여있는 쌀강정에 원산지 표시가 아예 없습니다.

쌀강정 재료인 찐쌀과 튀밥이 담긴 포대자루를 확인한 결과, 원산지는 ′호주산′과 ′미국산′이었습니다.

[업체 관계자]
″<원산지 표시 스티커 없어요?> 없어요. 구정 때 잠깐 만드는 거라서…″

설 명절을 앞두고 원산지 표시가 잘 돼 있는지 집중 단속이 한창인데요.

전통시장은 어떤지 단속반과 함께 가보겠습니다.

전통시장의 한 떡집에 진열된 제품을 둘러보니 일부만 원산지 표시 스티커가 붙어있습니다.

가게 주인이 급히 떡의 원산지를 설명하지만.

[가게 주인]
″여기는 수입 쌀, 고물은 수입이고 쌀은 국산이고…″

모두 원산지 표시 위반입니다.

특히 원재료의 모습이 남아있지 않는 가공식품의 경우, 소비자로서는 일일이 물어보지 않으면 원산지를 알기가 어렵습니다.

전국 농식품 원산지 표시 위반 단속 건수는 해마다 3천 건을 넘고 있고, 적발된 양은 지난해에만 2만 8천600톤이나 됐습니다.

설 명절을 앞두고 이달에만 벌써 200건이 넘는 원산지 표시 위반이나 미표시 사례가 적발됐습니다.

MBC뉴스 이선영입니다.

영상취재: 장성욱(경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