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성현

유독 많이 오른 산업용 가스요금에‥중소기업 '한숨'

입력 | 2023-02-09 20:18   수정 | 2023-02-09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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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가스 요금이 급등하면서 공장 가동을 위해 가스를 많이 사용할 수밖에 없는 중소기업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다행히 국제 LNG 가격은 하락 추세지만, 정부는 전기요금과 주택용 가스요금의 추가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김성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염색을 마친 원단은 열처리 과정을 거칩니다.

구김 방지와 원단보호를 위해 필수적인 이 공정에 쓰이는 연료가 도시가스입니다.

가스 없이는 가동이 안 되는 이 섬유공장에서 지난달 가스 요금은 5천여만 원.

어지간한 중형차 한 대 값이 나왔습니다.

열처리 기계 두 대 중 한 대는 아예 꺼두었습니다.

적자는 넉 달째 이어지는 중입니다.

[장용준/섬유업체 대표]
″최대한 줄일 수 있는 만큼 하고 있는데도 워낙 요금이 이제 가파르게 오르니까‥더 이상 뭔가를 쥐어짜고 할 수 있는 여력이 없습니다.″

도시가스 가격, 특히 산업용은 유독 많이 올랐습니다.

현재 국내 산업용 도시가스 도매가격은 MJ당 30.83원, 2년 반 사이 3배가 됐습니다.

2021년 3월 주택용을 추월했고, 지금은 주택용보다 2배 가까이 비싼, 이례적 상황이 됐습니다.

국내 가스요금은 ′기준 원료비 연동제′에 따라 국제 LNG 가격 추이를 반영해 정해지는데, 2021년 4분기 이후 가정용은 적용을 미루고 산업용에만 적용해왔기 때문입니다.

[강형덕/중소기업중앙회 제조혁신실장]
″영국이나 독일, 유럽 같은 경우에는 산업용 도시가스가 가정용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데, (국내 산업용) 단가는 떨어져야 하는데 오히려 (주택용보다 비싼) 역전 현상이‥″

다행히, 국내 산업용 가스가격은 현재 하락 추세인 국제 LNG 가격을 반영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정부는 전기요금을 포함해 그간 인상을 자제해 온 주택용 가스요금은 추가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이창양/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에너지 요금은 시장원리에 기반하여 단계적으로 정상화하고, 에너지 저소비·고효율 구조로의 전환도 차질 없이 추진하겠습니다.″

정부는 지난번 대책에서 빠졌던, 지역난방을 쓰는 취약계층 8만 4천 가구에 대해 최대 59만 2천 원의 난방비를 지원하는 내용의 추가 대책도 내놓았습니다.

MBC뉴스 김성현입니다.

영상 취재: 서현권 / 영상 편집: 류다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