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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훈
튀르키예 강진 사망자 3만 명 육박‥'약탈'에 구조 차질 우려도
입력 | 2023-02-12 20:00 수정 | 2023-02-12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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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강진 일주일 째, 구조 골든타임을 훌쩍 넘긴 시점이지만 오늘도 기적처럼 생존자들이 구조됐습니다.
하지만 사망자 수는 3만 명에 육박하고 있고, 이 숫자가 앞으로 두 배 더 늘 거라는 암울한 전망도 나왔습니다.
여기에 굶주린 주민들이 약탈에 나서면서 구조 작업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정동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잔해 밑에서 희미한 아기 울음소리가 들려옵니다.
구조대원이 아기를 빼내 번쩍 들어 올리자 환호성이 터져 나옵니다.
생후 7개월된 이 아기는 무려 140시간을 버텨낸 끝에 구조됐습니다.
136시간만에 구조된 7살 여자아이, 133시간만에 다시 빛을 본 청년.
골든타임을 한참 넘긴 오늘도 기적 같은 생환 소식은 이어졌습니다.
탐지견을 대동한 우리 구호대의 구조 활동도 계속됐습니다.
″괜찮아 들어가‥″
오늘은 51살 어머니와 10대 아들을 차례대로 구조해, 현재까지 구한 생존자는 8명으로 늘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사망자 수는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현재 집계된 사망자는 3만 명에 육박하는데, 이만큼 더 나올 거라는 전망도 나왔습니다.
[마틴 그리피스/유엔 긴급구호담당 사무차장]
″잔해 아래를 들여다봐야 해서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사망자 수가 현재의) 두 배 혹은 그 이상이 될 것이 확실해 보입니다.″
외곽지역은 거대한 무덤으로 변했습니다.
일단 땅부터 파 놓고 이름조차 모르는 희생자들의 시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유수프/튀르키예 자원봉사자]
″하루에 80~90구의 시신을 받기 때문에 이름과 성을 알 수가 없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약탈행위까지 시작됐습니다.
굶주린 시민들은 빈 상가에 들어가 식료품과 생필품을 훔쳤고, 심지어 구호 트럭까지 습격했습니다.
정부의 엄단 방침에 따라 경찰이 배치되고 50명 가까이 체포됐습니다.
불안해진 치안 사정에 독일과 오스트리아 구호팀이 구조활동을 중단하기도 했습니다.
유엔은 최소 87만 명이 식량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100년간 끊겼던 튀르키예와 아르메니아 간 국경을 여는 등, 긴급 구호품 수송을 위한 육로 확보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정동훈입니다.
영상편집 : 임주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