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지인

[단독] "의원님·시장님 다 결정했다"‥취업청탁 녹음파일 확보

입력 | 2023-02-16 20:22   수정 | 2023-02-16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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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더불어민주당 이학영 의원이 자기 후원회장을 지낸 측근을 기업의 고문 자리에 채용해달라고 청탁한 의혹, 어제 전해드렸는데요.

MBC 취재 결과, 검찰이 이 청탁이 오갔던 전화 통화의 녹음 파일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기업 측이 ′나이가 너무 많다′면서 난처해 하자, 당시 군포 시장의 비서실장이 ′의원님, 시장님과 얘기가 끝났다′는 취지로 거듭 압박했다는 내용인데요.

김지인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검찰은 경기도 군포 한국복합물류 사무실과 한대희 전 군포시장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통화녹음 파일 여러 개를 확보했습니다.

지난 2021년 12월 통화에서 한국복합물류 임원은 당시 군포시장 비서실장에게 이학영 의원 후원회장의 자문역 채용에 대해, ″연세가 너무 많아 곤란하다″며 거절했습니다.

그러자 시장 비서실장은 ″의원실에서 그분으로 했으면 한다. 시장님·의원님이 하자고 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당시 후원회장은 이력서를 보냈습니다.

은행에서 퇴직한 인물이었는데, 이력으로 ″2012년 7월부터 현재까지, ′국회의원 이학영 지역위원회 후원회장″이라고 적었습니다.

일주일 뒤 다시 시장 비서실장은 거듭 ″의원실에서 동의해 그분으로 하라고 했다″며 압박했고, 이 내용도 모두 녹음돼 있었습니다.

검찰은 통화를 했던 한국복합물류 임원과 자문역으로 채용됐던 당시 후원회장, 현재 도의원인 당시 지역구 보좌관을 불러 채용 경위에 대해 조사했습니다.

이어 오늘은 한대희 전 군포시장과 통화 당사자인 당시 비서실장을 불러 녹음 내용과 청탁 경위를 확인했습니다.

한 전 시장은 ″취업 청탁은 예전부터 있었던 관행으로 새로운 것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이학영 의원 측은 ″물류센터 채용에 대해 부당한 압력을 행사하거나 지시한 일이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

검찰은 조만간 이학영 의원에 대한 조사도 검토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김지인입니다.

영상취재: 김두영 / 영상편집: 이상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