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차현진

"6백만 원대 가스비가 1천 3백만 원?" 곳곳에서 비명

입력 | 2023-02-16 20:37   수정 | 2023-02-16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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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전기와 가스 요금 같은 공공요금이 인상되면서 자영업자들이 말 그대로 비명을 지르고 있습니다.

한 목욕탕에서는 평소 5백만 원 정도 나오던 가스 요금이 천만 원이 넘게 나왔다면서 폐점을 고민하고 있었는데요.

취약 계층에게 무료로 목욕을 제공해 오던 단체도 물가를 감당할 수 없다면서 운영을 중단했습니다.

차현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사우나 유니폼을 입은 손님들로 북적거릴 법한 찜질방이 사람 한 명 없이 고요합니다.

원적외선 체험방과 헬스장 등 찜질방 시설 전체가 폐쇄된 겁니다.

코로나 이후 중단된 상태 그대로입니다.

[서민철 / 사우나 업주]
″사우나 가면 큰일나는 것처럼 그렇게 얘기를 하니까‥ 지금은 조금씩 들어오시는데 그래도 운영하는 데는 역부족이죠.″

다만 고령의 단골 손님들을 위해 목욕탕 만큼은 운영하고 있는데, 그마저도 중단해야 하나 고민입니다.

전기와 가스요금이 더는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올랐기 때문입니다.

이번 달 가스요금은 1천3백만 원, 1년 전 고지서와 비교해봤더니 무려 6백30만 원이나 올랐습니다.

전기요금 역시 마찬가지.

작년 이맘때 1천만 원 수준이던 요금이, 올해는 1천4백만 원 대로 뛰었습니다.

목욕비를 두 차례에 걸쳐 2천 원 올렸지만 그래도 역부족이라고 합니다.

[서민철 / 사우나 업주]
″특별하게 대응할 방법은 없어요. 어렵더라도 운영을 하는 데까지는 해야 하는데 더 이상은 힘들 것 같아요.″

가뜩이나 줄어가고 있는 동네 목욕탕들이 공공요금 인상의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취약계층에게 무료로 목욕서비스를 제공해 온 한 법인도 나흘 전 운영을 중단했습니다.

트럭에 간이 샤워시설과 탈의실을 만들어 노숙인 등의 목욕을 지원해왔지만, 가스비와 전기료를 감당할 수 없게 된 겁니다.

[이대유 / ′찾탕′ 운영자]
″전기비도 체감상 두 배 가까이 오르지 않았나 하는‥기존에 100만 원 들었다고 하면 170, 180(만 원) 정도로 됐다고 볼 수 있죠. 7~80% 정도‥″

식당 업주들도 가스불 켜기가 무서워진 지 오래입니다.

고정비용이라 줄일 수도 없는데, 음식값만 계속 올릴 수도 없어 일단 버텨내고 있습니다.

[이육현 / 음식점 업주]
″물가는 오르는데 손님들 주머니도 생각을 해야 되고 올릴 수는 없고‥ 하루하루 지금 버티는 그런 마음으로 해 나가고 있어요.″

코로나 사태를 견뎌낸 영세 자영업자들이 곧바로 이어진 공공요금 인상의 타격에 힘겨워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차현진입니다.

영상취재: 김재현 최인규/영상편집: 고무근
영상제공: 어쩌다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