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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
5천만 원에 16살 딸 결혼 강요‥'1호 문건'으로 '지참금 타파' 지시
입력 | 2023-02-21 20:36 수정 | 2023-02-22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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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중국에서는 결혼을 할 때 신랑 측이 신부 측에 지참금이라고 하죠.
즉 돈을 주는 풍습이 있습니다.
그동안 과도한 지참금이 여러 차례 문제가 됐었는데요.
이번에는 부모가 지참금 5천만 원에 미성년자인 딸을 강제로 결혼 시켜려고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또다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이해인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고속도로 휴게소 화장실에 숨어 있던 소녀가 긴급 출동한 공안과 함께 밖으로 나옵니다.
[중국 공안]
″아무도 없어, 안심해. 밖에도 우리 사람들이야.″
16살인 이 소녀는 쓰촨성 출신으로, 부모가 결혼 지참금 5천만 원을 받고, 강제결혼을 시키려 하자 도시로 도망갔습니다.
돈을 건넨 남성이 일하는 곳까지 찾아와 강제로 소녀를 차에 태워 데려가려 하자, 휴게소에서 공안에 신고를 한 겁니다.
[샤오쿠/16살]
″부모님이 절 그 사람들에게 팔았어요.″
중국에서는 결혼할 때 신랑이 신부 측에 결혼지참금을 주는 풍습이 있습니다.
특히 여성인구가 적은 농촌에서 지참금이 치솟으면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18일 지린성에서는 약속보다 지참금이 적다며 결혼식장에 도착한 신부가 차에서 내리지 않아, 하객들이 밥도 먹지 못하고 몇 시간을 기다리는 일이 있었습니다.
[결혼식 참석 하객]
″신부가 지참금 380만 원이 부족하다고 차에서 죽도록 내리지를 않아요.″
중국공산당과 국무원은 올해 최우선 추진과제를 의미하는 ′1호 문건′에 농촌지역의 결혼지참금 문제를 포함시켰습니다.
중국 농촌 가구 1년 수입이 많아야 천만 원(5만위안) 정도인데, 저장성의 경우 지참금 평균이 4천만 원이 넘습니다.
인구감소에 직면한 상황에서 과도한 지참금이 결혼까지 어렵게 하자 중국 당국이 직접 나선 겁니다.
2021년 중국의 초혼자수는 36년 만에 처음으로 1,200만 명 이하로 떨어졌습니다.
[류환신/중국 농업농촌부 국장]
″나쁜 풍속을 단속하고, 좋은 풍속을 정착시키기 위해서 노력해야 합니다.″
중국 당국은 이에 따라 지참금 근절 캠페인과 함께 고액 지참금에 대한 단속에도 나섰습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이해인입니다.
영상취재·편집 : 고별(베이징)